[OSEN=길준영 기자]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30)가 개인 통산 3번째 MVP를 수상했다.
메이저리그 공식매체 MLB.com은 22일(한국시간) “오타니가 내셔널리그 MVP를 만장일치로 수상했다”라고 발표했다. 오타니는 MVP 투표에서 1위표 30장을 모두 독식하며 만장일치로 내셔널리그 MVP의 주인공이 됐다. 2위 프란시스코 린도어(메츠), 3위 케텔 마르테(애리조나) 등이 뒤를 이었다.
오타니는 메이저리그 통산 타자 875경기 타율 2할8푼2리(3119타수 878안타) 225홈런 567타점 562득점 145도루 OPS .946, 투수 86경기(481⅔이닝) 38승 19패 평균자책점 3.01을 기록한 메이저리그 최고의 스타다. 올해 다저스와 10년 7억 달러 계약을 맺으며 팀을 옮겼다.
지난해 9월 팔꿈치 수술을 받은 오타니는 올해 투타겸업을 하지 못하고 지명타자로만 뛰었다. 하지만 159경기 타율 3할1푼(636타수 197안타) 54홈런 130타점 134득점 59도루 OPS 1.036이라는 놀라운 성적을 거두며 팬들을 열광시켰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초로 50홈런-50도루를 달성하며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2018년 에인절스에서 메이저리그 커리어를 시작한 오타니는 2021년과 2023년 아메리칸리그 MVP를 만장일치로 수상했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만장일치 MVP를 2번 이상 수상한 것은 오타니가 처음이다. 그리고 올해 또 한 번 만장일치 MVP를 수상하며 자신의 기록을 스스로 경신했다.
두 차례 아메리칸리그 MVP를 수상한 오타니는 올해 내셔널리그 MVP까지 들어올리며 메이저리그 역사상 두 번째로 양대리그 MVP를 모두 수상한 선수가 됐다. 오타니에 앞서 양대리그 MVP 수상에 성공한 선수는 프랭크 로빈슨으로 1961년 신시내티에서 내셔널리그 MVP, 1966년 볼티모어에서 아메리칸리그 MVP를 수상했다.
또한 전문 지명타자가 MVP를 수상한 것 또한 오타니가 메이저리그 역대 최초다. 1973년 지명타자 제도가 도입된 이래 순수 지명타자가 MVP를 수상한 사례는 없었다. 지금까지 가장 MVP에 근접했던 지명타자들은 1993년 폴 몰리터, 2000년 프랭크 토마스, 2005년 데이빗 오티스로 모두 MVP 투표 2위에 머물렀다. 오타니는 에인절스 시절 지명타자로 뛰며 MVP를 수상하기는 했지만 투수로도 뛰었기 때문에 순수 지명타자로 볼 수는 없다.
아메리칸리그에서는 애런 저지가 만장일치로 MVP를 수상했다. 저지는 메이저리그 통산 993경기 타율 2할8푼8리(3564타수 1026안타) 315홈런 716타점 736득점 53도루 OPS 1.010을 기록한 메이저리그 간판 홈런타자다. 2022년 데뷔 첫 60홈런을 달성하며 당시 에인절스에서 뛰고 있던 오타니를 제치고 아메리칸리그 MVP를 수상했다. 올해도 158경기 타율 3할2푼2리(559타수 180안타) 58홈런 144타점 122득점 10도루 OPS 1.159를 기록하며 역사적인 시즌을 보내며 개인 통산 두 번째 MVP 수상에 성공했다.
양대리그에서 모두 만장일치 MVP가 나온 것은 지난해 오타니와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애틀랜타)가 만장일치 MVP를 수상한 것에 이어서 역대 두 번째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