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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오프시즌 '4대 시상(4 Big Awards)' 중 '최고의 꽃' 양 리그 MVP가 22일(이하 한국시각) 오전 8시 MLB 네트워크를 통해 발표된다.
1주일 전 공개된 파이널리스트 3인은 AL이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와 후안 소토, 캔자스시티 로열스 바비 윗 주니어이고, NL는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 뉴욕 메츠 프란시스코 린도어,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케텔 마르테이다. 수상자는 누가 봐도 저지와 오타니인데, 관심은 만장일치 의견이 나오느냐에 모아진다.
지난해에는 AL 오타니(LA 에인절스)와 NL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사상 처음으로 양 리그 동반 만장일치 MVP의 역사를 썼다. 올해 NL로 옮긴 오타니와 저지가 모두 만장일치로 받게 될 경우 2년 연속 양 리그에서 완전무결한 MVP가 탄생하는 것이 된다.
다만 두 선수 중 가능성 측면에서는 저지가 좀더 만장일치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저지는 올해 158경기에 출전해 홈런(58), 타점(144), 볼넷(133), 출루율(0.458), 장타율(0.701), OPS(1.159), OPS+(223), wRC+(218), bWAR(10.8), fWAR(11.2) 등 거의 모든 공격 지표에서 양 리그를 합쳐 1위를 차지했다.
AL 한 시즌 최다인 62홈런을 때린 2022년보다 떨어지는 것은 득점 밖에 없다. 올시즌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는 얘기다. 양키스가 AL 정상에 올라 월드시리즈까지 진출할 수 있었던 원동력의 4~5할은 저지의 몫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저지를 놔두고 파이널리스트에 함께 오른 소토 또는 윗 주니어에 1위표를 주기에는 BBWAA(전미야구기자협회) 입장에서도 명분이 약하다.
하지만 오타니는 만장일치 가능성이 저지보다 상대적으로 낮아 보인다. 홈런(54), 타점(130), 득점(134), 출루율(0.390), 장타율(0.646), OPS(1.036), 루타(411), bWAR(9.2), fWAR(9.1)서 NL 1위를 차지하고, 역사상 첫 50홈런-50도루라는 금자탑을 세웠지만, 수비를 하지 않는 지명타자라는 점이 아쉽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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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도어는 bWAR 7.0으로 NL 3위지만, 공격 bWAR은 6.8로 오타니에 이어 2위다. 특히 린도어는 33홈런, 29도루를 마크, 2년 연속 30-30을 사실상 달성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한 그라운드 안팎에서 팀의 리더 역할을 맡아 메츠가 전반기 약세를 뒤집고 와일드카드를 획득하는데 있어 구심점 역할을 한 것도 결코 작지 않은 공헌이다. 이런 이유로 투표권을 행사한 뉴욕 지역 2명의 기자가 오타니에게 1위표를 주지 않았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오타니는 에인절스 시절인 2021년과 2023년 두 번의 MVP를 역사상 처음으로 모두 만장일치 의견으로 수상했다. 당시에는 투타 겸업 신화를 썼기 때문에 누구도 이의를 달지 않았다. 그러나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