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다년 계약 맺을 수 있을 것"
'MLB.com'은 20일(한국시각) 이번 겨울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 나온 선수들의 등급을 메기는 시간을 가졌다. 김하성은 3등급으로 분류됐고, 김혜성은 4등급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겨울 1등급은 단 한 명 밖에 없다. 바로 'FA 최대어'로 불리는 후안 소토. 'MLB.com'은 2등급으로 유격수 최대어 윌리 아다메스와 '북극곰' 피트 알론소, 알렉스 브레그먼, 코빈 번스, 맥스 프리드, 테오스카 에르난데스, 앤서니 산탄데르, 사사키 로키, 블레이크 스넬을 선정했다. 대부분 퀄리파잉 오퍼(QO)를 제안 받은 선수들이 모두 이름을 올렸다.
김하성의 이름이 거론된 것은 3등급이다. 'MLB.com'은 김하성을 비롯해 셰인 비버와 워커 뷸러, 네이선 이볼디, 카를로스 에스테베즈, 잭 플래허티, 제프 호프먼, 클레이 홈스, 맥스 케플러, 기쿠치 유세이, 션 마네아, 타일러 오닐, 작 피더슨, 닉 피베타, 주릭슨 프로파, 태너 스캇, 루이스 세베리노, 글레이버 토레스, 크리스티안 워커를 모두 3등급 선수로 분류했다.
FA를 앞두고 있던 김하성에게 올해는 최악의 시즌이었다. 지난해 아시아 출신 내야수 최초로 골드글러브를 수상하는 기염을 토했고, 타격 지표를 모두 끌어올리며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으나, 올해 김하성의 활약은 아쉬웠다. 유격수로 복귀한 뒤 수비 실책이 급증했고, 타격 지표 또한 하락했다. 급기야 시즌 막판에는 견제구에 1루 베이스로 귀루하는 과정에서 어깨 부상까지 당해 수술대에 올랐다.
이 부상의 여파는 꽤 크게 작용하고 있다. 김하성은 올 시즌이 시작되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1억 달러 이상의 대형 계약을 맺을 수 있는 선수로 평가받았으나, 현재 미국 복수 언론은 김하성이 부상으로 인해 큰 규모의 계약을 맺지 못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복귀 시점도 4~7월로 불투명한 상황이고, 부상에서 돌아오더라도 좋았을 때의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는 까닭이다.
김하성을 향한 전망은 두 가지다. 1~2년의 짧은 계약을 맺은 뒤 퍼포먼스를 통해 다시 FA 시장에서 평가를 받는 방법과 어깨 수술 부상이 향후 경기력에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판단한 구단이 장기 계약을 통해 김하성의 소유권을 확보하는 것이다. 수술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구단들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는 만큼 후자의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특히 12월 윈터미팅이 시작되면 김하성에게 관심을 갖는 구단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수 있다.
지금도 김하성은 수많은 구단과 연결되고 있다. '절친' 이정후와 '전 스승' 밥 멜빈 감독이 있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비롯해 보스턴 레드삭스 등 센터 내야의 보강이 필요한 팀들이 김하성을 주시하고 있다.
부상만 아니었다면, 아다메스와 함께 2등급로 평가를 받을 수도 있었던 만큼 3등급으로 분류된 것은 아쉬운 대목이지만, 평가는 나쁘지 않았다. 'MLB.com'은 "9월 어깨 수술을 받았지만, 김하성은 FA 시장에서 윌리 아다메스에 이어 두 번째로 좋은 유격수"라며 "시즌을 시작할 준비가 될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29세의 전 골드글러브 수상자는 다년 계약을 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번 겨울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입성을 노리는 김혜성의 경우 4등급으로 분류됐다. 현재 김혜성 또한 캔자스시티 로얄스와 시애틀 매리너스 등 복수 구단과 연결고리가 형성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