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시즌 투타 겸업을 꾀하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오타니 쇼헤이가 ‘투수’로서의 복귀가 조금 늦어질 수 있다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 발언은 LA 다저스 마크 프라이어 투수코치에게서 나왔다. 프라이어 코치는 지난 20일 미국 현지 팟캐스트 ‘다저스테이토리’에서 “투수 복귀는 늦을지도 모른다”라고 전했다.
오타니는 지난해 9월 오른쪽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았다. 그 여파로 올시즌에는 투수로 뛰지 못하고 타자로만 경기에 나섰다. 타자로 159경기에서 타율 0.310 54홈런 130타점 59도루의 어마어마한 기록을 남겼고 이를 바탕으로 타율 리그 2위, 홈런 1위, 타점 1위, 도루 2위, 출루율 1위(0.390), 장타율 1위(0.646)에 올랐다. 사상 첫 50홈런-50도루도 달성하는 위업을 선보였다.
그리고 다음 시즌에는 투수 오타니의 모습도 함께 선보일 예정이었다.
프라이어 코치는 “올해 그가 해낸 놀라운 성과를 봤지만 마지막 순간 부상을 입은 것은 확실히 이상적은 아니었다”라고 했다.
오타니는 지난 10월2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 월드시리즈 2차전 7회말 2루 도루에 성공한 뒤 어깨 부상을 입었다. 왼쪽 어깨 관절 연골이 파열됐고 11월6일 수술대에 올랐다. 오타니는 오른손 투수다. 하지만 이 부상이 투수로서의 복귀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일본 매체 ‘론스포’는 “구단은 스프링캠프까지 합류할 것이라고 했지만 왼쪽 어깨 재활과 오른쪽 팔꿈치 재활을 병행해야하기 때문에 투수 복귀에 미치는 영향이 우려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프라이어 코치는 컵스에서 에이스로 활약했지만 오른 팔꿈치 통증으로 25세에 은퇴해 투수의 컨디션 조정에 대해 매우 신중하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프라이어 코치는 워커 뷸러의 복귀 시기에 대해서도 신중하게 결정을 내렸다.
LA 다저스는 3월18~19일 일본 도쿄돔에서 시카고 컵스와 개막 2연전을 펼친다. 개막전 등판 여부는 불확실하지만 투수로서 시즌 중 활약이 우려되는 건 아니다. 프라이어 코치는 “수술 후 재활하면서 타격과 주루에서 달성한 것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훌륭하다”라며 “그 다음에는 마운드로 돌아가기 위한 투구프로그램에서 할 일을 모두 해내고 있다”라고 오타니를 거듭 칭찬했다.
론스포는 “오타니의 부담을 줄이고 ‘이도류’로서 최대한 힘을 받기 위해 6인 로테이션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