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아직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도전장을 내밀지 않은 가운데 벌써부터 김혜성의 유력 행선지로 떠오르는 팀이 있다. 바로 시애틀 매리너스다.
'MLB.com'은 7일(한국시각) "KBO 스타와 연결된 팀 중 하나가 시애틀 매리너스"라며 "이번 오프시즌에도 시애틀은 2루수가 우선 순위가 될 것이다. 해외에서 그 포지션에 대한 해답을 찾을 지도 모른다"고 전했다.
지난 2017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전체 7순위로 넥센(現 키움) 히어로즈의 지명을 받은 김혜성은 2018시즌부터 주전으로 도약하는 등 매년 눈에 띄는 발전을 이뤄내며 통산 953경기에 출전해 1043안타 37홈런 386타점 591득점 타율 0.304 OPS 0.767의 성적을 남겼다.
김혜성은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보기 위해 고척스카이돔을 찾았던 스카우트들의 관심을 받는 등 2023시즌이 끝난 뒤 구단과 논의 끝에 포스팅 시스템을 통한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했다. 그리고 올해 127경기에 나서 166안타 11홈런 75타점 90득점 타율 0.326 OPS 0.841으로 타점과 홈런 부문에서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김혜성의 가장 매력적인 포인트는 통산 도루가 211개에 이를 정도로 폭발적인 스피드를 보유하고 있으며, 2021시즌 이후 올해까지 4년 연속 3할 이상을 기록한 정교한 컨택 능력이다. 게다가 현재는 포지션을 2루수로 옮긴 상황이지만, 유격수에 3루수 소화도 가능하다는 점. 김혜성은 아직까지 포스팅을 하지 않았는데, 벌써부터 관심은 뜨거운 모양새다.
현재 김혜성의 가장 유력한 행선지로 꼽히는 구단은 시애틀이다. 시애틀은 최근 몇 년 동안 2루수에 대한 고민을 안고 있었다. 매년 주전 2루수가 바뀌었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 애덤 프레이저와 호르헤 폴랑코 등 수많은 선수들이 시애틀의 2루를 맡아왔지만, 몇 년 연속으로 자리를 확고하게 지킨 선수가 없다. 이 점에서 김혜성과 강한 연결고리가 형성되고 있다.
'MLB 네트워크'의 존 모로시는 7일 자신의 SNS를 통해 시애틀이 그동안 김혜성을 강하게 주시해왔다는 소식을 전했고, 'MLB.com' 또한 김혜성의 시애틀행을 점쳤다. 매체는 "김혜성은 KBO리그에서 8시즌 동안 타율 0.304를 기록했다. 지난 두 시즌 동안 타율 0.331 55도루를 기록했고, 플러스 수비수"라고 김혜성을 소개했다.
시애틀 외에도 김혜성에게 관심을 가질 팀들은 여럿 있는 모양새다. 'MLB.com'은 "보스턴 레드삭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LA 에인절스도 관심을 가질 수 있다. 다저스는 2024시즌이 시작되기 전 키움과 평가전을 가졌을 때 김혜성을 지켜봤다. 이후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우리 스카우트들이 주목한 선수'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