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스포츠 애리조나(美) 이상희 기자) 배지환(25)의 소속팀 피츠버그가 파격적인 로스터 이동을 단행했다.
피츠버그는 9일(한국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포수 핸리 데이비스(25)를 지난 5일자로 소급적용해 10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올린다"고 발표했다. 부상 이유는 왼쪽 손목 염좌증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피츠버그는 "데이비스의 이탈로 인해 메이저리그 28일 로스터에 생긴 빈 자리를 메우기 위해 마이너리그 트리플 A에서 뛰고 있는 유틸리티맨 빌리 쿡(25)을 콜업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콜업으로 메이저리그 데뷔를 앞두게 된 쿡은 빅리그에서 유니폼 배번 24번을 달게 된다.
미국 내에서 야구의 불모지나 다름 없는 지역으로 꼽히는 유타주 출신인 쿡은 지난 2021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10라운드에서 전체 287번으로 볼티모어의 지명을 받아 프로에 진출했다.
지명순위가 말해주듯 톱유망주는 아니었다. 하지만 프로진출 단 3년 만인 올해 메이저리그 데뷔를 앞두고 있을 만큼 성장세가 좋았다. 프로 첫 해에 루키와 싱글 A리그를 경험한 쿡은 올해는 더블 A에서 출발해 트리플 A로 승격했다. 9일 현재 두 리그 합쳐서 총 115 경기에 출전한 그는 타율 0.275, 17홈런 74타점의 성적을 올렸다.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한 OPS는 0.849이다.
볼티모어 소속이었던 쿡은 지난 7월말 트레이드를 통해 피츠버그로 이적했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는 쿡을 피츠버그 구단 유망주 랭킹 24위에 올려났다. 특히 내야와 외야 모두를 커버할 수 있는 다양한 활용성에서 좋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쿡은 실제로 피츠버그로 트레이드된 후 마이너리그 트리플 A팀(인디애나폴리스 인디언스)에서 중견수로 8회, 좌익수로 7회, 1루수로 6회, 그리고 우익수로 5회 출전한 경험이 있다. 주포지션은 3루수였다.
이번 로스터 이동으로 인해 피츠버그 기존 유틸리티맨이었던 배지환의 입지가 더 좁아지게 됐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총 29경기에 출전한 배지환은 타율 0.189, 6타점의 초라한 성적을 남긴채 지난달 28일 마이너리그로 내려갔다. 올 시즌 홈런은 단 1개도 치지 못했고, OPS도 겨우 0.463에 그쳤다.
미국현지에선 '피츠버그 메이저 로스터에 결원이 생길 경우 콜업 0순위'라는 평가도 있었지만 구단의 선택은 배지환보다 신인 쿡이었다. 피츠버그의 오랜 시간 취약 포지션으로 지목받는 1루를 볼 수 있다는 점도 쿡이 콜업된 이유 중에 하나라는 평가도 있다.
사진=MHN스포츠 DB, 인디애나폴리스 인디언스 구단 제공<저작권자 Copyright ⓒ MHNsports / MHN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