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시작된 '찬반논란'…'오타니 MVP 반대' ML 541홈런 레전드 작심발언 "나 때는 DH라서 안 주더니"

입력
2024.09.08 05:34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와 보스턴 레드삭스 시절의 데이비드 오티스./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오타니는 메이저리그의 '사랑스러운' 선수"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는 7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 홈 맞대결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1홈런)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오타니는 지난달 31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맞대결에서 시즌 43호 홈런-도루를 손에 넣으며 'A-ROD' 알렉스 로드리게스가 보유하고 있는 종전 최고 기록이었던 42홈런-46도루 기록을 뛰어넘고, 메이저리그 역대 최초 43홈런-43도루를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후 생산되는 홈런과 도루는 모두 자연스럽게 새로운 역사로 이어지는 그림이 마련됐다.

오타니는 이튿날 44호 홈런을 터뜨린데 이어 지난 3일 애리조나와 맞대결에서는 무려 세 개의 도루를 손에 넣으며 메이저리그 역대 최초 50-50의 위업을 향해 성큼성큼 나아갔다. 그리고 이날 다섯 경기 만에 다시 오타니가 미사일을 쏘아 올렸다. 첫 번째 타석에서 중견수 뜬공, 두 번째 타석에서 삼진을 당한 오타니의 방망이가 대폭발한 것은 6회말 세 번째 타석이었다.

0-2로 뒤진 6회말 클리블랜드의 선발 매튜 보이드를 상대로 초구 볼을 지켜본 오타니는 2구째 88.8마일(약 142.9km)의 싱커가 스트라이크존 한가운데로 몰리자, 이를 놓치지 않았다. 오타니가 힘껏 받아때린 타구는 무려 111.2마일(약 179km)의 속도로 뻗어나갔고, 413피트(약 125.8m)를 비행한 뒤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홈런으로 이어졌다. 이 홈런으로 오타니는 45홈런-45도루의 고지를 밟았다.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게티이미지코리아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게티이미지코리아




7일 경기 종료 시점에서 오타니는 45홈런-46도루를 기록 중. 산술적으로 현재 오타니는 51.7홈런-52.9도루 페이스. 지금도 오타니의 홈런과 도루는 모든 것이 메이저리그 신기록으로 연결되고 있지만, 45-45와 50-50은 엄연히 느낌이 다른 만큼, 현재의 흐름만 유지한다면, 전 세계 그 누구도 해내지 못한 업적을 만들어낼 수 있다. 오타니에겐 아직 21경기가 남았고, 5홈런과 4도루만 보태면 된다.

매 순간이 메이저리그 역사와 이어지고 있지만, 오타니의 올해 정규시즌 MVP는 장담할 수 없다. 100년이 넘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지명타자가 MVP 타이틀을 손에 넣은 적은 단 한 번도 없는 까닭이다. 그동안 오타니가 두 차례 MVP로 선정됐던 가장 큰 이유는 마운드에도 올랐던 까닭이다. 첫 MVP를 손에 넣었던 2021시즌에는 9승 2패 평균자책점 3.18의 성적을 남겼고, 지난해에는 10승 5패 평균자책점 3.14로 활약했다. 하지만 올해는 팔꿈치 수술의 여파로 인해 마운드에 오르지 않을 예정이다.

지금은 모든 언론들이 오타니의 50-50 기록을 주목하고 있지만, 정규시즌 일정이 모두 끝난 후에는 오타니의 MVP 타이틀 획득을 두고 찬반 논란이 일어날 전망이다. 수비를 하지 않았지만 메이저리그 최초의 역사를 만들어낸 오타니에게 MVP를 줘야 한다는 것과 지명타자에겐 MVP를 줄 수 없다는 의견이 대립될 가능성이 높다. 이로 인해 올 시즌 중반까지 오타니가 엄청난 활약을 펼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필라델피아 필리스 브라이스 하퍼가 내셔널리그 MVP 타이틀을 품에 안을 것이라는 전망이 쏟아졌었다.



보스턴 레드삭스 시절의 데이비드 오티스./게티이미지코리아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게티이미지코리아




이러한 가운데 메이저리그 '전설' 데이비드 오티스가 목소리를 냈다. 오티스는 지난 1997년 미네소타 트윈스에서 데뷔해 2003년 보스턴 레드삭스의 유니폼을 입은 뒤 2016시즌까지 활약했다. 오티스는 현역 시절 통산 2408경기에 출전해 2472안타 541홈런 1768타점 1419득점 타율 0.286 OPS 0.932의 성적을 남겼다. 특히 통산 10차례 올스타로 선정된 것을 비롯해 세 번의 월드시리즈(2004, 2007, 2013) 우승 반지를 꼈다.

2004년에는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MVP, 2013년에는 월드시리즈 MVP까지 품는 등 실버슬러거 7회(2004–2007, 2011, 2013, 2016), 홈런왕 1회(2006), 타점왕 3회(2005, 2006, 2016)에 올랐고, 2022년 77.9%의 득표율을 바탕으로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지명타자의 전설' 에드가 마르티네즈에 버금갈 정도로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지명타자였다. 이러한 오티스가 오타니의 MVP를 두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도미니카공화국 'Z101 디지털'의 헥터 고메즈는 6일 오티스와 인터뷰를 진행했는데, 오타니의 MVP 수상에 반대 의견을 냈다. 오티스 또한 지난 2006년 54홈런 137타점 119볼넷으로 모두 아메리칸리그 1위에 올랐고, 타율 0.287 OPS 1.049로 펄펄 날아 오른 바 있다. 그는 "내가 지명타자라는 이유로 MVP를 주지 않는 것에 대해 메이저리그는 늘 핑계를 댔다. 나는 올해 메이저리그가 어디로 갈지 지켜봐야겠다"며 "오타니는 메이저리그의 '사랑스러운' 선수이기 때문에 어떻게 될지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오타니의 MVP를 놓고 찬반논란은 더욱 거세질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올해 내셔널리그 MVP의 영광을 누가 차지하게 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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