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50-50 새 역사 향해가는데 '라이벌' 후지나미는 아직도 마이너 신세...7G 연속 무실점→ML 복귀 꿈 이룰까

입력
2024.09.06 22:00


[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고교 시절부터 프로 입단 초기까지 '이도류'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와 라이벌 구도를 형성했지만, 이제는 격차가 너무나 많이 벌어졌다. 올 시즌 내내 마이너리그에 머물러 있는 후지나미 신타로(30·뉴욕 메츠)가 뒤늦게 빅리그 복귀 가능성을 높여가고 있다.

후지나미는 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시라큐스의 NBT 뱅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마이너리그 트리플A 스크랜턴/윌크스베리 레일라이더스(뉴욕 양키스 산하)와의 경기에 시라큐스 메츠(뉴욕 메츠 산하)의 구원 투수로 출전해 ⅔이닝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시라큐스는 5-11로 패했다.

시라큐스가 2-7로 뒤진 4회 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후지나미는 팀의 2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T.J. 럼필드를 단 2구 만에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한 후지나미는 테일러 트래멀을 상대로 3구째 시속 90.4마일(약 145.8km) 스플리터로 삼구삼진을 잡아냈다.

아웃카운트 2개를 잡는 데 필요한 공은 단 5구였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무려 시속 98.4마일(약 158.4km)까지 기록됐다. 이날 경기 호투로 후지나미는 7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고교 시절과 오타니와 라이벌 관계를 형성했던 후지나미는 일본프로야구(NPB) 데뷔 첫해부터 3시즌 연속(2013~2015년) 두 자릿수 승리(10승-11승-14승)를 기록하며 차세대 에이스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이후 혹사와 부진, 사생활 논란 등을 겪으며 내리막을 걸었다. 반면 오타니는 투타 겸업으로 일본 무대를 평정한 뒤 2018년 메이저리그에 진출, 아메리칸리그(AL) 신인왕과 만장일치 MVP 2회(2021년, 2023년) 등 화려한 업적을 쌓으며 승승장구했다.

후지나미는 2022시즌을 마치고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1년 325만 달러(약 43억 원)의 초라한 계약을 맺고 미국 무대에 도전했다. 지난해 7월 트레이드를 통해 볼티모어 오리올스로 팀을 옮긴 후지나미는 빅리그 데뷔 첫 시즌 가을야구를 경험하는 행운을 맛봤지만, 64경기 7승 8패 5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7.18 부진한 기록을 남기고 FA로 풀렸다.

FA 시장에서 큰 관심을 받지 못한 후지나미는 스프링캠프 시작을 앞둔 지난 2월 15일 메츠와 1년 335만 달러(약 47억 원)의 계약을 맺고 어렵게 빅리그 도전 기회를 얻었다. 그러나 시범경기 5경기서 1패 2홀드 평균자책점 12.27로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3⅔이닝 동안 볼넷 4개와 몸에 맞는 볼 1개, 그리고 폭투가 5개에 달할 정도로 제구가 말썽이었다.



트리플A에서 2024시즌을 시작한 후지나미는 5월까지 9경기 평균자책점 14.09로 극심한 부진의 늪에 빠졌다. 설상가상으로 오른쪽 어깨 통증 때문에 부상자 명단(IL)에 올랐고, 7월에는 양도 지명(DFA) 통보를 받았다가 웨이버를 통과해 마이너리그로 이관되는 굴욕을 맛봤다.

절치부심한 후지나미는 8월 8경기서 평균자책점 1.50, 이닝당 출루허용(WHIP) 0.58로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12이닝 동안 14개의 탈삼진을 잡은 반면 볼넷은 4개밖에 내주지 않았다. 패스트볼 구속도 90마일 후반대를 회복했고, 영점도 점점 잡혀갔다.

9월에도 상승세는 이어지고 있다. 2경기 1⅔이닝 동안 삼진 3개를 잡고 단 한 번의 출루도 허용하지 않았다. 일본 매체 '풀카운트'는 "(6일 경기에서) 현지 중계진이 '조만간 퀸스(메츠 연고지)로 갈 수도 있다'며 후지나미의 빅리그 승격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고 전했다.

한때 라이벌로 꼽혔던 오타니는 세계에서 가장 비싼 '7억 달러(약 9,331억 원)의 사나이'가 됐고, 올 시즌 MLB 역사상 단 한 번도 없었던 50홈런-50도루 위업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반면 후지나미는 시즌 내내 마이너리그에 머물다 확장 엔트리가 적용된 9월이 돼서야 빅리그 콜업 가능성이 언급되고 있어 극명한 대조를 이루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취재문의 sportal@sportal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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