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A 12.00 실화냐' 9회가 두려운 고우석, 1이닝 3볼넷 3실점 와르르...ML행은 정녕 꿈인가

입력
2024.09.03 00:29


[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KBO리그 통산 139세이브를 기록한 마무리 투수인데 미국 무대에서는 9회가 두렵다. 마이너리그 더블A에서 빅리그 진입 꿈을 키우고 있는 고우석(26)이 또 한 번 9회에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고우석은 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펜서콜라 블루와후 스타디움에서 열린 마이너리그 더블A 미시시피 브레이브스(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산하)와 경기에 펜서콜라 블루 와후스(마이애미 말린스 산하)의 5번째 투수로 9회 구원 등판해 1이닝 2피안타 3볼넷 1탈삼진 3실점(2자책)을 기록했다. 펜서콜라는 3-9로 패했다.

이날(2일) 고우석은 3-6으로 뒤진 9회 초 비교적 부담 없는 상황에서 마운드를 밟았다. 선두타자 칼 콘리를 2구 만에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기분 좋게 출발한 고우석은 다음 타자 데이비드 플래쳐와 7구까지 가는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내줬다.

1사 1루에서 고우석은 데이비드 맥케이브를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워 2번째 아웃카운트를 올렸다. 손쉽게 이닝을 정리하는가 싶었지만 에단 워킹어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준 것이 화근이었다.

2사 1, 2루 위기서 지난 경기서 1타점 2루타를 맞았던 코디 밀리건을 만난 고우석은 원바운드로 담장을 때리는 적시 2루타를 헌납했다. 좌익수 조쉬 자모라의 송구 실책까지 겹쳐 2명의 주자가 모두 홈을 밟았고, 밀리건은 3루까지 진루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2사 3루에서 헤랄도 퀸테로를 상대로 2-1 불리한 볼카운트에 몰린 고우석은 2루수 방면 내야안타로 1점을 더 내줬다. 수비 위치를 깊게 잡고 있던 2루수가 혼신의 슬라이딩으로 공을 막았지만, 1루 송구까지 연결하지는 못했다. 3번째 점수를 허용한 고우석은 브라이슨 혼에게 볼넷을 내줘 다시 2사 1, 2루 위기를 자초했다. 케션 오건스에게 던진 초구도 다소 위험한 공이었으나 다행히도 중견수 뜬공에 그쳐 힘겹게 3번째 아웃을 잡았다.



고우석은 지난 1월 4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2년 450만 달러(약 60억 원)의 계약을 맺고 미국 무대에 도전장을 던졌으나, 4개월 만인 5월 5일 트레이드로 팀을 옮겨야 했다. 이적 후 2달이 지난 7월 12일에는 마이애미 트리플A 잭슨빌 점보 쉬림프에서 더블A 펜서콜라로 강등되는 굴욕을 겪으며 험난한 미국 생활을 이어갔다.

고우석은 시즌 초 샌안토니오 미션스(샌디에이고 산하 더블A)에서 10경기 2패 1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4.38, 이적 후 잭슨빌 점보 쉬림프에서 16경기 평균자책점 2승 1홀드 4.29로 아쉽긴 하지만 몹시 나쁘다고는 볼 수 없는 성적을 기록했다. 펜서콜라로 이동한 뒤에는 16경기 1승 1패 평균자책점 12.60, 피안타율 0.370과 WHIP(이닝당 출루 허용) 2.53의 부진한 기록으로 메이저리그 진입 꿈과 점점 멀어져가고 있다.



눈에 띄는 점은 KBO리그 최고의 마무리 투수 출신임에도 불구하고 9회에 가장 좋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고우석은 올 시즌 마이너리그 총 48⅓이닝 가운데 8회와 9회 가장 많은 18이닝씩을 소화했다. 8회는 평균자책점이 4.00으로 무난했지만, 9회는 무려 평균자책점이 12.00까지 치솟는다. 피안타율(0.394)과 WHIP(2.56) 역시 심각하다. 반면 4회부터 7회까지는 평균자책점 2.61(10⅓이닝 3실점)로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였다.

공교롭게도 최근 5경기서 이러한 경향은 더욱 뚜렷하게 나타난다. 8월 21일(1이닝)과 24일(2이닝), 27일(1이닝)까지 3경기 연속 무실점 호투를 펼친 날은 7회, 6회, 8회에 등판했다. 8월 30일(1이닝 2피안타 1실점)과 지난 2일(1이닝 3실점)는 모두 9회에 마운드에 올라 실점을 기록했다.

KBO리그에서 가장 익숙했던 9회가 미국 무대에서는 부담으로 다가오는 것일까. 고우석은 마이너리그 더블A 레벨에서도 마무리 투수로서 경쟁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어느덧 9월, 시즌은 막바지를 향해가는 가운데 고우석은 메이저리그 콜업이 아닌 트리플A 복귀조차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 놓여있다.



사진=뉴스1, OSEN, 게티이미지코리아, MiLB 홈페이지 캡처

취재문의 sportal@sportal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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