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김하성(30)이 필요한 쪽은 시애틀 매리너스다.
미국 스포츠 매체 '블리처 리포트'는 15일(이하 한국시간) "시애틀이 김하성과 3600만 달러(약 525억 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 정도 금액이면 양측 모두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이다. 김하성을 JP 크로포드의 내야 파트너로 데려올 수 있다"라고 알렸다.
시애틀은 오프 시즌 내내 김하성과 연결된 팀이다. 김하성뿐 아니라 김혜성 등 다양한 내야수들의 행선지로 예측됐다. 지난 시즌 내야 포지션이 약점으로 꼽혔기 때문이다.
공수에서 모두 시애틀 내야수들은 문제점들을 노출했다. 메이저리그 최고로 꼽히는 선발투수진을 보유하고도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2위에 그친 이유다.
최근 내야 유틸리티 자원인 도노반 솔리번과 1년 최대 450만 달러(약 65억 원)에 계약했지만, 이것만으론 충분치 않다는 게 미국 내 시각이다.
미국 스포츠 매체 '스포팅 뉴스'는 15일 "2025년 시애틀의 내야는 큰 걱정거리다. 크로포드만이 내야수로 풀시즌을 뛴 유일한 시애틀 선수다. 특히 2루수 자리가 약점이다"며 "현재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 골드글러브 출신 내야수 김하성이 남아있다. 그는 지난해 입은 어깨 부상으로 다음 시즌 초반 몇 경기를 놓칠 수 있다. 이로 인해 몸값이 내려갔고, 큰돈을 지출할 수 없는 시애틀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김하성은 시애틀이 찾는 공격적인 타자는 아니다. 하지만 엘리트 수비를 선보이면서도 2루수로선 메이저리그 평균 이상의 공격력을 뽐냈다. 크로포드가 다칠 경우 김하성이 유격수로 뛸 수 있다. 시애틀이 김하성과 계약을 피할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시애틀은 지난 시즌 85승 77패로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2위에 올랐다. 1위는 휴스턴 애스트로스로 시애틀과 불과 3.5경기 차였다. 지난 시즌 모든 지구 통틀어 1위팀 승률(54.7%)이 가장 낮은 곳이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였다.
그만큼 우승 경쟁이 치열하지 않다. 오프 시즌 시애틀이 조금만 전력을 더한다면 2001년 이후 처음으로 디비전 우승이 가능한 상황이다.
현실적으로 김하성은 시애틀이 데려올 수 있는 최적의 선수다. 김하성은 메이저리그 데뷔 후 4년 동안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통산 540경기 타율 0.242 47홈런 200타점 78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706을 기록했다.
유격수, 3루수, 2루수 등 내야 어디를 갖다 놔도 메이저리그 정상급의 수비력을 자랑했다. 2023년엔 내셔널리그 유틸리티 부문 골드글러브를 손에 넣었다. 수비와 주루에서 확실한 강점을 보였고, 공격도 꾸준히 성장하는 모습이었다. 무엇보다 가격이 크게 비싸지 않다는 게 시애틀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온다.<저작권자 Copyright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