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2019년의 영광을 되살릴 수 있을까.
토마스 파노니(30, 스크랜튼 윌크스베리 레일라이더스)는 2023년 7월1일 밀워키 블루어스 소속으로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올랐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원정경기서 2.2이닝 5피안타 4탈삼진 1볼넷 2실점했다.
그런데 이 경기 후 파노니는 돌연 한국행 비행기를 탔다. 알고 보니 이미 KIA 타이거즈와 계약에 합의한 상황이었다. 2년 연속 KIA의 대체 외국인투수로 낙점됐다. 공 스피드는 빠르지 않지만, 극단적인 크로스스텝에 좋은 디셉션, 그리고 다양한 구종을 구사하는 좌완. 그러나 기복이 있었다.
KIA에서 2년간 30경기서 9승7패 평균자책점 3.49를 기록했다. KIA는 그래도 2023시즌을 마치고 파노니에 대한 보류권을 포기하지 않았다. 무조건 재계약한다는 의사는 아니었지만, 상황에 따라 재계약을 시도할 수 있는 후보였다.
그러나 파노니가 이번엔 KIA의 손을 놓고 시카고 컵스와 마이너계약을 체결했다. 트리플A 아이오와 컵스 소속으로 19경기서 4승8패 평균자책점 4.37을 기록했다. 그러나 피안타율이 0.283으로 좋지 않았고, WHIP도 1.47이었다. 아이오와도 어쩌면 KIA와 비슷한 고민을 했을지 모른다.
결국 컵스는 파노니를 시즌 도중 방출했다. 그런데 뉴욕 양키스가 곧바로 데려갔다. 미리 합의가 있었던 것 같다. 파노니는 양키스 산하 트리플A에서 4차례 선발 등판했다. 10일(이하 한국시각)에는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앨런타운 코카콜라파크에서 열린 2024 마이너리그 트리플A 르하이벨리 아이언피그스와의 원정경기서 5이닝 4피안타 6탈삼진 1볼넷 1실점했다.
80마일대 후반의 포심과 체인지업, 커터, 70마일대 초반까지 떨어뜨린 커브까지. 90마일을 찍은 공은 하나도 없었다. 대신 다양한 피치디자인이 돋보였다. 실투를 최소화했고 스트라이크 존 밖으로 유인해 범타를 유도하기도 했다. 딱 파노니다운 투구였다.
스크랜턴 윌스크베리로 이적한 뒤 4경기서 1승1패 평균자책점 2.79다. 그러나 마이너리그 시즌이 어느덧 막바지이고, 양키스 전력은 올해 매우 탄탄하다. 파노니가 양키스 유니폼을 입고 1년만에 메이저리그에 복귀하는 건 쉽지 않을 듯하다.
파노니의 작년 밀워키에서의 유일한 등판도 2019년 토론토 블루제이스 시절 이후 당시 기준 4년만이었다. 당시 37경기서 3승6패 평균자책점 6.16을 기록했다. 파노니의 최대목표는 2019년 이후 다시 메이저리그에서 승리를 맛 보는 것 아닐까. KIA 사람들의 시야에선 사라졌지만, 파노니의 도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