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격은 어렵다. 둥그런 배트로 둥그런 공을 맞히는 것은 보는 것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세상에 열 번 시도해 세 번 성공했는데 ‘훌륭하다’는 소리를 듣는 일도 많지않다. 타격이 그만큼 어려움을 보여주는 사례다.

최고의 선수들이 뛴다는 메이저리그도 다를 것이 없다. 2024시즌 리그 최고 타자로 불렸던 오타니 쇼헤이도 159경기 출전하면서 162개의 삼진을 당했다.

그렇기에, 여기 소개된 2024시즌 포지션별 최악의 타자들을 비웃지 말아줬으면 한다. 그들은 나름대로 열심히 했다. 결과가 따라주지 않은 것은 어쩔 수 없다.



매년 그래왔듯, 300타석 이상 출전한 선수들이 대상이며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친 OPS를 수상 기준으로 삼았다.

여러 포지션을 소화한 선수의 경우 가장 많이 뛴 포지션을 기준으로 했다. 유틸리티 부문은 따로 수상하지 않을 예정이다. 굴욕은 한 번이면 족하다.

트로피나 부상은 없다. 앞서 진행한 ‘돌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언급했듯, 스폰서가 들어온다면 트로피 제작을 검토해보겠다. 문은 언제나 열려 있다.

1루수: 조이 메네세스(워싱턴), 앤소니 리조(양키스)

지난 시즌 주전급 선수로 도약한 메네세스는 이번 시즌 OPS 0.593을 기록하는데 그치며 뒷걸음질쳤다. 결국 7월초 트리플A로 강등됐고 다시는 올라오지 못했다. 시즌이 끝난 뒤에는 웨이버를 거쳐 마이너리그 선수로 신분이 변경됐다. 지금은 FA 신분이다.

백전노장 리조도 2024시즌 92경기에서 커리어 로우인 0.637의 OPS를 기록하면서 뚜렷한 하락세를 보여줬다. 소속팀 양키스는 그에 대한 팀 옵션을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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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율리 구리엘, 닉 프래토

2022: 스펜서 토켈슨, 다린 러프

2021: 제이크 바우어스, 크리스티안 워커

2루수: 브랜든 드루리(에인절스) 타이로 에스트라다(샌프란시스코)

드루리는 화려한 선수는 아니지만, 팀에 있어 소금같은 존재다. 내야 전포지션과 코너 외야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만능 유틸리티다. 그러나 타석에서는 타율 0.169 OPS 0.469 기록하며 고개를 들지 못했다.

에스트라다는 샌프란시스코의 개막전 2루수로 기세 좋게 출발했으나 96경기에서 타율 0.217 OPS 0.590으로 실망스런 성적을 남겼다. 샌프란시스코는 다음 시즌 새로운 주전 2루수를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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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브라이스 튜랑, 토니 켐프

2022: 레우리 가르시아, 세자르 에르난데스

2021: 마윈 곤잘레스, 데이빗 보티

3루수: 키브라이언 헤이스(피츠버그), 마이켈 가르시아(캔자스시티)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2024시즌은 실망스러웠다. 가장 큰 문제는 타선이었다. 여러 선수들이 절망스런 한 보냈지만, 헤이스만큼 실망스런 선수는 없을 것이다. 원래 타격이 좋은 선수는 아니었지만, 타율 0.233 OPS 0.573으로 데뷔 후 가장 나쁜 성적을 남겼다.

가르시아는 이번 시즌 캔자스시티 로열즈의 주전 3루수로 발돋움했지만, 타석에서는 타율 0.231 OPS 0.614로 데뷔 후 가장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다. 아직 성장중인 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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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진 세구라, 제이스 피터슨

2022: 요안 몬카다, 마이켈 프랑코

2021: 마이켈 프랑코, 로널드 토레예스

유격수: 보 비셋(토론토) 올란도 아르시아(애틀란타)

토론토의 2024시즌은 실망스런 시즌이었다. 특히 주전 유격수 비셋에게는 잊고싶은 한 해였을 것이다. 타율 0.225 OPS 0.598로 커리어 로우 시즌을 보냈다. 그의 성적은 아메리칸리그 유격수 중 가장 나쁜 성적이었다. 장타력이 떨어진 것이 제일 아쉬웠다. 3년 연속 20홈런을 넘겼지만 올해는 단 4개에 그쳤다.

지난해 애틀란타의 주전 유격수 자리를 꿰찼던 아르시아는 이번 시즌도 157경기에 출전하며 꾸준히 존재감을 드러냈으나 타율 0.218 OPS 0.625로 결과는 실망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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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조이 웬들, 닉 앨런

2022: 앤드류 벨라스케스, 헤랄도 페르도모

2021: 안드렐톤 시몬스, 케빈 뉴먼

외야수: 에디 로사리오(워싱턴/애틀란타) 마이클 A. 테일러(피츠버그) 애덤 듀발(애틀란타), 조니 데루카, 호세 시리(이상 탬파베이) 미치 해니거(시애틀)

2021년 애틀란타의 월드시리즈 우승에 기여했던 두 주역, 로사리오와 듀발은 이번 시즌 고개를 들지 못했다. 로사리오는 애틀란타 이적 후 24경기에서 OPS 0.463으로 부진하며 시즌 OPS 0.531에 머물렀다. 듀발도 애틀란타에서 104경기 출전해 타율 0.182 OPS 0.569 기록했다. 테일러는 수비는 수준급이었지만, 타석에서는 실망스러웠다. 타율 0.193 OPS 0.543으로 최악의 부진을 경험했다.

탬파베이의 주전 중견수 시리와 외야 백업 데루카는 각각 0.620, 0.609의 OPS를 기록하며 실망슬러거의 영광을 안았다. 해니거는 다시 시애틀로 돌아왔지만, 타율 0.208 OPS 0.620으로 예전같지 않은 모습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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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브렌튼 도일, 배지환, 알렉스 콜, 오스왈도 카브레라, 마일스 스트로, 개빈 쉬츠

2022: 아비자일 가르시아, 빅터 로블레스, 닉 센젤, 마일스 스트로, 재키 브래들리 주니어, 콜 칼훈

2021: 재키 브래들리 주니어, 코디 벨린저, 빅터 로블레스, 재러드 켈닉, 후안 라가레스, 마이클 A. 테일러

포수: 크리스티안 바스케스(미네소타) 닉 포르테스(마이애미)

지난해 수상자인 두 선수가 이번에도 선정됐다. 바스케스는 타율 0.221 OPS 0.575로 오히려 지난 시즌보다 성적이 더 떨어졌다. 포르테스는 타율 0.227 OPS 0.577로 지난 시즌보다는 개선된 모습 보여줬다. 그러나 실망슬러거를 피하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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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닉 포르테스, 크리스티안 바스케스

2022: 오스틴 헤지스, 제이콥 스탈링스

2021: 오스틴 헤지스, 호르헤 알파로

지명타자: 일로이 히메네즈(화이트삭스/볼티모어), 조이 메네세스(워싱턴)

한때 실버슬러거까지 받았던 히메네즈는 2024년 완전히 다른 선수가 됐다. 리그 최약체 화이트삭스를 벗어나 포스트시즌 경쟁중인 볼티모어로 이적했으나 33경기에서 OPS 0.586 기록하며 상황은 더 나빠졌다. 시즌 전체로는 OPS 0.626에 그쳤다.

내셔널리그 지명타자 수상자는 선정 작업이 쉽지 않았다. 결국 원칙을 깰 수밖에 없었다. 메네세스는 지명타자보다 1루수로 더 많이 출전했지만, 지명타자로 상당 부분 출전한 내셔널리그 선수중 유일하게 5할대 OPS 기록하며 실망슬러거 2관왕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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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크리스 브라이언트, 미겔 카브레라

2022: 미겔 카브레라, 넬슨 크루즈

2021: 미겔 카브레라

[피츠버그(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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