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적응 필요하다고 생각했는데…” 박병호는 KIA 라우어의 ‘ML 36승’ 짬바를 인정했다, 숙제는 ‘이것’[MD광주]

입력
2024.08.12 10:40
수정
2024.08.12 10:40


라우어/KIA 타이거즈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KBO 적응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는데…”

KIA 타이거즈는 11일 광주 삼성 라이온즈전 4-5 패배보다, 새 외국인투수 에릭 라우어의 부진이 찜찜했다. 라우어는 KBO 데뷔전을 가졌다. 3⅓이닝 7피안타(2피홈런) 3탈삼진 2사사구 4실점으로 무너졌다. 투구수는 75개.


라우어/KIA 타이거즈




좌완인데 디셉션이 좋다기보다 팔 높이가 높았다. 전형적인 파워피처다. 우타자의 경우 그렇게 치기 불편한 궤적은 아니었다. 삼성 박진만 감독도 사견을 전제로 타자로선 디셉션 좋은 투수보다 공이 좀 빨라도 잘 보이는 투수가 공략하기 수월하다고 했다.

1회부터 포심 151km를 찍었다. 단, 이후 이보다 힘 있는 공은 들어오지 않았다. 포심(28구)보다 커터(32구)를 더 많이 구사한 것도 눈에 들어왔다. 커브(9구), 체인지업(5구), 슬라이더(1구)는 많이 던지지 않았다.

중요한 건 실투가 잦았다는 점이다. 커터가 대부분 높게 형성됐다. 박병호에게 2회에 맞은 1타점 2루타는 체인지업이 약간 높게 들어왔으나 박병호가 치기 좋은 높이였다. 그러나 4회 좌월 솔로포의 경우 커터가 한 가운데로 들어갔다. 움직임이 그렇게 지저분하지 않았다.

라우어는 2022년 팔꿈치, 2023년 오른쪽 어깨에 부상이 있었다. 이후 스피드가 예년처럼 돌아오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럼에도 스피드와 구위는 KBO리그 타자들을 위협하기에 충분했다. 실제 라우어를 공략한 박병호조차 “경기 전에 영상으로 봤는데 구위가 굉장히 좋았다. 좀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초반부터 구위는 확실히 좋았다”라고 했다. 메이저리그 36승의 짬바를 어느 정도 인정한 것이다.

결국 실투를 줄여야 한다. 박병호도 조심스럽게 “저 선수가 첫 경기다 보니까 실투가 들어오는 경우가 있었는데 그걸 내가 놓치지 않은 건 잘한 것 같다”라고 했다. 그래도 구위가 좋아서 타자들이 상대하기 쉬운 투수는 아니라는 의견도 곁들였다. 박병호는 “다음 경기에 던지는 모습을 보면 굉장히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했다.

공이 높게 형성되는 문제를 해결하고, 패스트볼과 다른 변화구들의 구사율 조절 등 보정을 가할 경우 확 달라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또한, 팀 합류가 1주일도 되지 않았다. 컨디션이 완전치 않은 것도 감안해야 한다.


라우어/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은 의도적으로 라우어를 포스트시즌서 만날 가능성이 큰 삼성전, LG 트윈스전에 배치했다. 어차피 국내에서 던지기 시작한 이상 9개 구단이 동시에 분석에 들어가니, 라우어도 삼성, LG 타자들을 미리 상대해보면서 포스트시즌을 미리 준비하자는 의도가 깔렸다. 다음 등판은 17일 잠실 LG전. 좌타자가 많은 팀이다. LG를 압도하는 게 일단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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