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아웃은 아냐" 사령탑이 꺼내든 희소식, 그러나…'회전근개 손상' 야마모토 전반기 복귀는 '절망적'이다

입력
2024.06.18 05:33


LA 다저스 야마모토 요시노부./게티이미지코리아




LA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LA 다저스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오른쪽 회전근개 염증 증세로 인해 결국 부상자명단(IL)에 이름을 올렸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시즌이 끝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으나, 전반기 내 빅리그 마운드로 돌아올 가능성은 매우 희박한 상황이다.

야마모토는 지난 16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캔자스시티 로얄스와 홈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2이닝 동안 투구수 28구, 1피안타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던 중 갑작스럽게 마운드를 내려갔다.

2016년 일본프로야구 신인드래프트 4라운드에서 오릭스 버팔로스의 지명을 받은 야마모토는 통산 7시즌 동안 172경기에 등판해 두 차례 '노히트노런'을 달성하는 등 70승 29패 32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1.82의 경이적인 성적을 남겼다. 3년 연속 투수 4관왕(다승, 승률, 평균자책점, 탈삼진)과 함께 MVP, 사외무라상까지 품은 것은 일본 역대 '최초'였으며, 화려한 이력을 바탕으로 메이저리그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지난 겨울 메이저리그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 주목할 만한 선수가 많지 않았던 까닭에 야마모토를 향한 빅리그 구단들의 관심은 매우 뜨거웠고, 뉴욕 양키스와 샌프란시스코 등 수많은 구단들의 관심 속에서 12년 3억 2500만 달러(약 4485억원)의 초대형 계약을 통해 LA 다저스의 유니폼을 입었다. 3억 2500만 달러의 규모는 게릿 콜(뉴욕 양키스)가 보유하고 있던 메이저리그 투수 최고 몸값을 경신하는 금액이었다.

야마모토는 데뷔 첫 등판이었던 서울시리즈에서 1이닝 5실점(5자책)으로 매우 실망스러운 결과를 남겼지만, 미국 본토 개막전에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상대로 5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눈에 띄게 달라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4월 한 달 동안 4경기에 등판해 2승 무패 평균자책점 2.45의 성적을 남기더니, 5월 또한 5경기에 나서 3승 1패 평균자책점 3.48, 6월에도 첫 등판에서 6이닝 1실점(1자책), 직전 등판에서 양키스를 상대로 7이닝 무실점으로 승승장구를 이어갔다.



LA 다저스 야마모토 요시노부./게티이미지코리아




LA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게티이미지코리아




야마모토는 캔자스시티를 상대로 시즌 7승 사냥에 나섰고, 1회 비니 파스콴티노에게 볼넷을 내줬으나, 마이켈 가르시아와 바비 위트 주니어, 넬슨 벨라스케스를 모두 범타로 돌려세우며 무실점 스타트를 끊었다. 이어 2회에는 MJ 멜렌데즈에게 첫 안타를 허용했지만, 이번에도 실점 없이 캔자스시티 타선을 묶어내며 순항했다. 특히 2회 수비 마지막 타자 다이론 블랑코를 잡아내는 과정에서는 위닝샷으로 93.3마일(약 150.2km)의 빠른 볼을 뿌릴 정도 컨디션이 나쁘지 않아 보였다.

그런데 3회초 다저스의 수비 때 마운드에는 야마모토가 아닌 마이클 그로브가 연습투구를 펼치기 시작했다. 야마모토에게 무언가 문제가 생긴 것이 분명했고, 미국과 일본 현지 언론은 야마모토가 오른쪽 삼두근에 불편함을 느껴 교체됐다는 소식을 전했다. 야마모토에 따르면 경기 전부터 삼두근이 좋지 않았다고. 야마모토는 양키스전이 끝난 뒤부터 삼두근의 타이트함을 느꼈다. 그는 "며칠 전에도 타이트함을 느꼈지만, 오늘은 그 타이트함이 사라졌다. 경기 도중 다시 타이트해졌다"고 밝혔다.

지난 몇 년 동안 야마모토의 모습에서 볼 수 없었던 자기강판. 결국 17일 경기에 앞서 다저스는 야마모토의 오른쪽 어깨 회전근개 염증이라는 것과 함께 15일 짜리 부상자명단(IL) 등재를 발표했다. 일본 '요미우리 신문'에 따르면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야마모토에게 휴식을 줄 것"이라며 "시간을 걸리지만, 시즌이 끝나는 것은 아니다. 몇 주 동안은 던지지 않고, 어떻게 회복을 할지를 생각하겠다"고 설명했다.

시즌이 아웃될 정도의 부상은 아니지만, 야마모토는 꽤 오랜 기간 자리를 비울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상황이다. 일본 '주니치 스포츠'에 따르면 미국 마이애미의 '오스티오 패식 센터'에서 무릎과 어깨 전문적으로 다루는 제시 모스는 "회전근개 손상이라면 조기에 복귀할 가능성은 없다"며 "짧게는 한 달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그보다 더 길어질 수도 있다. 단순 염증, 급성 염증 또는 임핀지먼트 증후군일 가능성도 있다"고 짚었다.



LA 다저스 야마모토 요시노부./게티이미지코리아




임핀지먼트 증후군은 어깨 관절의 클릭감을 동반한 통증을 가리킨다. 제시 모스에 따르면 임핀지먼트 증후군의 경우 PRP(자가혈치료술)을 받아야 할 수도 있다. '주니치 스포츠'는 "PRP 치료법은 오른쪽 어깨통증으로 전열에서 이탈해 있는 센가 코다이(뉴욕 메츠)가 올해 3월에 받은 치료술이었고, 임핀지먼트 증후군은 2018년 시카고 컵스 시절 다르빗슈 유가 겪었다. 다르빗슈는 2019년 7월 '드디어 통증의 공포감이 없어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2006년 이시이 히로토시는 임핀지먼트 증후군으로 현역에서 은퇴한 적도 있다"고 덧붙였다.

야마모토가 다저스에 입단하기 직전까지 일본프로야구를 '평정'할 수 있었던 것은 실력도 실력이지만, 그만큼 건강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메이저리그 진출 첫 시즌부터 탈이 나고 말았다. 일단 야마모토는 2~3주 동안 일절 공을 던지지 않고 휴식을 취하면서 상태를 지켜볼 예정이다. 따라서 일단 전반기 내에 야마모토가 마운드에서 공을 던지는 모습은 보기 어려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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