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드레스 비예나(등록명 비예나)가 한국에서 첫 봄배구 무대에 오른다.
스페인 출신의 비예나는 한국에서만 5시즌을 치르고 있는 외국인 선수다. 194cm의 아포짓 비예나는 꾸준히 제 몫을 했다. 이번 시즌에도 정규리그 35경기 136세트 출전해 846점을 기록 중이다. 현재 리그 득점 1위다. 공격 2위, 서브 5위, 디그 5위에도 이름을 올리고 있다.
그동안 비예나에게 의존하는 플레이가 많았다면 이번 시즌은 다르다. 시즌 초반 베테랑 세터 황택의와 아웃사이드 히터 나경복이 군 전역 후 팀에 합류했고, 트레이드를 통해 박상하와 차영석을 데려오면서 중앙을 강화했다. 지난 1월 한국 땅을 밟은 새 아시아쿼터 선수인 모하메드 야쿱(등록명 야쿱)도 비예나의 짐을 덜고 있다.
이에 비예나는 “나한테도 도움이 된다. 그만큼 팀 플레이를 펼치고 있다는 것이다. 한 선수에게만 의존해서 플레이를 하지 않고 다른 포지션에서도 꾸준히 득점을 내고 있다. 다양한 공격 패턴을 펼치고 있다. 우리가 좀 더 팀으로 뭉칠 수 있는 요소가 되는 것 같다”고 밝혔다.
비예나는 지난 18일 대한항공전에서 결장했다. 이 경기를 제외하고는 전 경기를 소화한 셈이다. 그럼에도 비예나는 “체력적 부담은 없다. 이번주 감기 몸살로 인해 어려움은 있었지만 잘 버텨냈다. 항상 상대팀은 나를 집중마크 한다. 기록적인 면에서 업앤다운이 있을 수는 있지만 크게 개의치 않는다. 휴식과 훈련을 잘 소화하면서 이를 털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비예나는 2019년 처음 한국으로 향했다. 두 시즌 동안에는 대한항공 유니폼을 입었다. 하지만 당시 코로나19로 인해 포스트 시즌을 치르지 못했다. 이후 2022년에는 KB손해보험 유니폼을 입게 됐다. 그렇게 3년 동안 동행을 이어가고 있다.
KB손해보험도 2021-22시즌 노우모리 케이타와 함께 첫 챔피언결정전 진출 이후 3년 만에 다시 포스트 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정규리그 2위를 확정짓고, 대한항공과 플레이오프에서 격돌할 예정이다.
비예나는 “지난 몇 시즌 동안 고생하고 힘들었던 만큼 포스트 시즌에 대한 의욕이 더 생기는 것 같다”면서 “팀이 전체적으로 잘하고 있지만 블로킹과 서브를 더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중요한 요소가 될 것 같다”며 힘줘 말했다.
KB손해보험-대한항공의 플레이오프 승자는 현대캐피탈과 챔피언결정전에서 맞붙는다. 공교롭게도 KB손해보험은 5, 6라운드 현대캐피탈전에서 모두 승리를 거두기도 했다.
이에 비예나는 “우리가 훈련을 잘하고 있다는 의미다. 우리가 계속 더 자신감을 얻을 수 있는 승리였다. 우리 팀의 수준이 그만큼 올라가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며 자신있게 말했다.
비예나의 V-리그 첫 봄배구다. 비예나도 우승이 간절하다.
사진_KOV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