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포투=김아인]
독일 현지에서는 홍명보 감독의 발언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바이에른 뮌헨 소식을 전하는 '바바리안 풋볼 웍스'는 20일(이하 한국시간) "한국 감독이 뮌헨 김민재에 대해 틀린 이유, 그리고 그가 상황에 어떻게 기여했는가"라는 제목으로 홍명보 감독을 향한 비판을 내놨다.
최근 홍명보 감독이 작심 발언을 남겼다. 3월 A매치 2연전을 앞두고 홍명보 감독은 "김민재는 뮌헨, 대표팀 모두에 중요한 선수다. 다만 조금 아쉬운 것은 소속팀에서 예방 차원으로 선수를 보호하지 않은 것이다. 중요한 일정인데 핵심 선수 빼고 경기에 나서야 한다. 김민재의 부상 위험 신호가 지난해부터 있었다. 중요한 경기라고 지금 시기에 투입하는 건 선수 보호 차원에서 맞지 않기에 과감하게 휴식을 부여했다"고 말했다.
김민재는 지난 10월부터 아킬레스건염을 안고 투혼을 발휘하고 있었다. 뱅상 콤파니 감독 체제에서 올 시즌 주전으로 도약한 그는 뮌헨 수비진의 잦은 부상으로 쉬지 못하고 공식전 37경기를 소화했다. 후반기 들어서는 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고, 콤파니 감독이 체력을 안배시키면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경기를 앞두고 리그 경기에서 휴식을 취하기도 했다. 하지만 아킬레스건 상태가 호전되지 않았고 결국 당분간 뛸 수 없게 됐다.

콤파니 감독이 주말 리그 경기를 앞두고 김민재의 부상 소식을 알렸다. 이에 대한축구협회(KFA)에서도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2연전에 차출한 김민재의 소집해제를 알렸다. 이후 독일 현지에서도 화제가 되면서 현지 언론들이 일제히 홍명보 감독의 발언을 다뤘다. 여기에 부상에서 갓 회복한 황인범의 상황까지 겹쳐 네덜란드 매체 '라인몬드 TV'에서는 황인범을 무리해서 소집한 대표팀을 비판하기도 했다.
이에 매체는 홍명보 감독의 발언을 정면 반박했다. 계속해서 "홍명보 감독은 불평할 권리가 없다. 김민재의 아킬레스건 문제는 지난해 10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김민재 스스로 부상을 참고 경기했다는 여러 보도와 발언에도 불구하고 그를 계속 대표팀에 소집했다. 수천 마일이 걸려 비행 시간이 늘어나고 몸에 더 많은 스트레스를 준 건 홍명보 감독이었다. 김민재는 10월과 11월 A매치 기간 독일, 한국, 중동을 오가며 많은 장거리 여행을 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콤파니 감독의 개입이 없었다면 김민재는 심각한 부상을 입었을 것이다. 홍명보 감독이라면 두 경기에서 모두 김민재를 90분 동안 기용했을 거다"고 덧붙였다.

한국 대표팀에 꼭 김민재가 필요했는지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매체는 "한국은 현재 상대적으로 가장 쉬운 예선 조에 속했다. 김민재 없이 오만, 이라크, 팔레스타인 같은 팀들을 이길 수 없다면 그들은 월드컵에 갈 자격이 없다. 김민재가 아팠다면 홍명보 감독은 그의 공백을 메울 다른 재능을 찾았어야 했다. 대신 그는 최고의 선수들을 계속해서 기용하는 고집을 부렸고, 결국 손흥민, 황희찬까지 한국의 많은 최고의 선수들이 시즌 내내 기력을 잃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민재는 홍명보 감독의 유일한 저주를 받은 선수가 아니다. 페예노르트의 황인범도 부상으로 몇 주 동안 결장했음에도 불구하고 의심스럽게 차출됐다"고 지적했다.
공교롭게도 한국은 김민재 없이 오만 상대로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한국은 20일 FIFA 랭킹 '80위' 오만과의 7차전에서 전반 41분 황희찬의 선제골로 앞서갔지만, 후반 35분 실점을 허용하면서 1-1로 무승부를 거뒀다. 한국은 2연승을 거둬야 월드컵 본선 조기 진출을 확정지을 수 있었는데 다음으로 기약하게 됐다.<저작권자 Copyright ⓒ 포포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