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가 ‘막심 효과’를 노린다.
삼성화재는 후반기 들어 새 외국인 선수를 데려왔다. 대한항공의 일시 교체 외국인 선수로 활약한 왼손잡이 아포짓 막심 지갈로프(등록명 막심)를 영입한 것. 블라니미르 그로즈다노프와는 결별했다.
새로운 선수 구성으로 후반기에 나선 삼성화재다. 막심 영입과 동시에 아포짓으로 활약한 아웃사이드 히터 알리 파즐리(등록명 파즐리)가 아웃사이드 히터 역할을 맡는다. 막심과 파즐리의 공존이 시작됐다.
직전 경기인 OK저축은행전에서도 막심과 파즐리는 각각 27.5%, 22.32%의 공격 비중을 가져가며 24, 14점을 터뜨렸다. 파즐리의 리시브 효율은 36.67%였다. 승수를 챙긴 삼성화재는 7승13패(승점 26) 기록, 5위에 랭크돼있다. 4위 우리카드와는 승점이 같다. 3위 KB손해보험과 승점 차는 5점이다.
삼성화재 김상우 감독을 막심과 첫 만남에서 프로 선수로서의 마인드를 확인할 수 있었다. 김 감독은 “사실 비자 문제 등이 빠르게 돌아가서 막심과 많은 얘기를 못했지만 이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고 싶다는 말을 했다. 감독으로선 긍정적인 얘기였다. 직전 경기에서도 피곤한 일정이었지만 경기를 하고, 훈련에 참가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하더라. 무조건 해야 한다는 태도를 보여줘서 고마웠다”고 설명했다.
이어 “진짜 막심 선수는 프로 선수로서 마인드가 돼있는 것 같다. 본인 환경에 따라서 최대한 적응하려고 하는 느낌이 있다”고 힘줘 말했다.
팀의 변화 역시 긍정적이다. 김 감독은 막심과 파즐리의 공존에 대해 “왼쪽에 국내 거포가 있다면 여러 방법을 쓸 수 있겠지만, 지금 높이를 생각하거나 여러 가지를 고려했을 때 이 방법이 좋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시너지 효과가 날 수 있게 계속 준비하고 연습하고 있다”면서 “팀 구성원이 바뀌면서 변화를 가져갈 수 있다는 것이 긍정적인 요소라고 본다. 전반기 내내 상당히 힘들었다. 한 자리에 대한 고민이 컸고, 이로 인한 파급효과도 있었다. 또 다른 분위기에서 긴나게 할 수 있는 상황이 주어진다면 우리에게 좋은 부분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 변화를 반갑게 생각하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2연승에 도전하는 삼성화재. 다만 상대는 12연승을 노리는 선두 현대캐피탈이다. 후반기 들어 전력을 한층 더 끌어 올린 모습이다. 이에 김 감독은 “강한 서브와 높은 블로킹을 보면 예전에 선수 시절 이탈리아팀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다. 경기를 쉽게 풀어나간다. 리시브가 안 됐을때도 좋은 공격수들이 사이드아웃을 한 번에 돌려준다. 그 부분에서 강하다. 반대로 우리도 안 무너지고, 강한 서브로 상대를 어렵게 만들어야 한다”고 전했다.
김 감독의 말대로 상대는 강한 서브와 블로킹, 공격력까지 갖춘 팀이다. 리시브에서 버텨야 하는 파즐리의 역할이 중요하다. 안방에서 현대캐피탈을 만나 반전을 선보일 수 있을까.
사진_KOV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