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로공사가 시즌 두 번째 연승을 질주했다.
한국도로공사는 15일 안방 김천실내체육관에서 벌인 GS칼텍스와 도드람 2024-2025 V-리그 4라운드 맞대결에서 세트 점수 3대2(31-29, 16-25, 25-22, 18-25, 15-8)로 승리했다.
지난 경기 흥국생명을 3-2로 잡아낸 한국도로공사는 이 승리로 2연승을 질주했다. 이번 시즌 한국도로공사의 두 번째 연승이다.
한국도로공사는 GS칼텍스와 이번 시즌 상대 전적을 4대0까지 벌렸고, 시즌 7승(14패)째를 거두며 승점 20을 확보, 5위 페퍼저축은행(8승12패·승점 24)을 향한 추격을 이어갔다.
GS칼텍스는 이번 시즌 한국도로공사전 첫 승을 위해 고군분투했지만 결국 분루를 삼켰다. 2승18패, 승점 10으로 최하위(7위)에서 제자리걸음을 했다.
경기 전 김종민 한국도로공사 감독은 "타나차가 낮은 블로킹보단 높은 블로킹에서 타나차가 공격을 잘하더라. 쳐내기라든지 기술이 있다"면서 "타나차를 앞에 붙이고 전위에선 (김)세빈이가 주로 막을 거다. (배)유나가 공격적으로 가야 하기 때문에 (강)소휘와 같이 돌릴까 싶다"고 밝혔다.
김종민 감독의 작전이 먹혀들었다. 이날 한국도로공사는 배유나가 중앙에서 15점을 기록했다. 상대 블로킹이 분산된 틈을 타 니콜로바와 강소휘 양옆에서 각 23점, 19점을 올렸다.
GS칼텍스는 직전 두 경기에서 총 100점을 올린 실바를 앞세워 경기를 풀어나갔다. 이영택 GS칼텍스 감독은 실바의 컨디션에 대해 "잘 관리하고 있다. 경기 때 볼도 많이 때리기 때문에 훈련은 제한적으로 시키고 몸 관리 위주로 준비했다"고 밝혔다. 그의 기대대로 실바는 이날 개인 최다 타이인 51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권민지가 13점에 그치는 등 지원사격이 부족했던 것이 아쉬웠다.
한국도로공사는 세터 김다은, 아포짓 니콜로바, 아웃사이드 히터 강소휘 타나차, 미들블로커 배유나 김세빈, 리베로 임명옥을 먼저 투입했다. GS칼텍스는 세터 김지원, 아포짓 실바, 아웃사이드 히터 유서연 권민지, 미들블로커 오세연 뚜이, 리베로 한수진을 선발 명단에 올렸다.
1세트 한국도로공사가 치열한 듀스 접전 끝에 세트 점수를 선취했다. 한국도로공사는 세트 초반 실바의 맹공에 6-12 더블 스코어까지 끌려갔는데, 이후 강소휘의 공격력이 살아나면서 조금씩 흐름을 되찾았다. 그러더니 18-20에선 강소휘와 니콜로바가 연속 득점으로 균형을 맞췄고, 배유나가 전세를 뒤집는 블로킹까지 성공시켰다. GS칼텍스도 순순히 물러서지 않았다. 오세연이 강소휘의 오픈을 가로막아 26-25 역전타를 때리는 등 끝까지 상대를 물고 늘어졌다. 하지만 GS칼텍스는 마지막 순간 김세빈과 배유나의 연속 득점을 막아내지 못하면서 한국도로공사에 첫 세트를 내주고 말았다.
2세트 GS칼텍스가 반격에 나섰다. 영점 조절을 마친 실바가 서브에이스로 5-2를 기록하는 등 초반부터 맹타를 쏟아냈다. 반면 실바를 전혀 막아내지 못한 한국도로공사는 순식간에 7-16까지 끌려갔다. 그대로 리드를 이어간 GS칼텍스가 김미연의 블로킹으로 세트 포인트를 만들었고, 유서연이 퀵오픈을 꽂아 넣어 2세트를 매조졌다.
승부처답게 3세트 양 팀 모두 강하게 나왔다. 한국도로공사는 김세빈이 블로킹만 4개를 잡아내는 맹활약을 펼쳤고, GS칼텍스는 실바가 11점을 폭발했다. 팽팽한 줄다리기의 승자는 범실 싸움에서 가려졌다. GS칼텍스가 상대보다 4개 더 많은 8개 범실을 저지른 끝에 한국도로공사가 25-22로 다시 승부의 추를 기울였다.
기세를 올려 4세트로 향한 한국도로공사는 기대와 달리 실바의 맹폭을 견뎌내지 못하고 끝내 5세트로 끌려갔다. 하지만 마지막 세트 타나차와 니콜로바가 실바를 뛰어넘는 엄청난 화력을 선보였고, 배유나의 블로킹쇼까지 이어지면서 귀중한 승점 2점을 따냈다.
사진_KOV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