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연패’ GS칼텍스 구한 지젤 실바의 51점 투혼 “V리그 기록 57점 깨도 놀라지 마세요”

입력
2025.01.08 15:31
수정
2025.01.08 15:31


여자배구 GS칼텍스 외국인선수 지젤 실바는 5세트 12-12에서 흥국생명 김연경의 공격이 블로킹에 맞고 떨어지는 것을 보고 몸을 날렸다. 실바가 살려낸 공이 기회가 돼 GS칼텍스는 이어 오세연-권민지가 김연경의 공격을 가로막으면서 귀중한 포인트를 잡았다.

실바는 이날 팀 공격의 57.14%를 책임졌다. 팀에 확실한 한방이 필요한 상황이 되면 세터 김지원의 토스가 실바로 향했고, 실바는 실망시키지 않았다. 경기 후반으로 가면서 실바의 몸놀림도 무거워졌지만 마지막에 중요한 수비까지 성공시켰다.

리그 최하위 GS칼텍스가 후반기 첫 경기에서 14연패를 끊었다. GS칼텍스는 지난 7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홈 경기에서 흥국생명에 세트스코어 3-2(25-19 25-18 22-25 21-25 15-13)로 승리했다. 67일 만에 따낸 시즌 2승(17패)이다.

실바는 이날 51점을 올렸다. 지난달 18일 IBK기업은행전에서 기록한 47점을 뛰어넘는 V리그 개인 한 경기 최다 득점이다. 51점은 V리그 여자부 개인 한 경기 최다 공동 14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실바는 “4~5년 전에 필리핀리그에서 56점을 올린 게, 내 개인 최고 득점”이라고 기억했다. 이 부문 최다 기록이 매디슨 리쉘, 엘리사 바실레바가 작성한 57점이라고 하자 “언젠가 경신할 수도 있지 않을까”라며 웃었다. 그는 “기록을 경신할 때마다 내 스스로는 ‘이제 나이가 20대 초반도 아닌데 이게 최고겠지’라고 하는데, 계속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앞으로 57점을 깨도 놀라지 말라”며 유쾌하게 말했다.



양 무릎과 오른 어깨에 얼음팩을 대고 기자회견에 참석한 실바는 “몸은 괜찮다. 이번 시즌 부상이 있었지만 지금은 몸이 올라오고 있다”면서 “팀이 승리해 기분이 좋다. 경기 전에는 떨렸는데 우리가 팀으로 성장한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했다.

GS칼텍스의 올스타 휴식기는 강훈련으로 채워졌다. 1991년생으로 노장인 실바도 팀의 연패 탈출을 위해 일정을 거르지 않았다. 실바는 “그런 희생을 보답받은 승리였다. 훈련 뒤에는 (딸)시아나랑 대화를 하지 못할 정도로 많은 훈련을 했다”고 털어놨다.

V리그 2년차인 실바는 이번 시즌 팀에서 말그대로 고군분투 중이다. 압도적인 공격 점유는 물론 젊은 선수들이 주축인 팀에서 정신적인 지주 역할도 하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도 고비마다 팀을 구했다. 실바는 “(1·2세트를 이기고)3세트 마지막에 집중력이 무너지면서 불안한 마음이 있었다. 4세트 들어가서는 불안감을 극복하며 포기하지 않으려고 선수들을 독려했다. 나 역시 그 부분과 싸웠다”며 “동료들 덕분에 (그 상황을)이겨낼 수 있었다. 팀 전체가 하나로 싸웠다는 점이 굉장히 좋았다”고 말했다.



실바는 발목과 무릎 부상 탓에 전반기에 4경기 결장했음에도 420득점을 올려 리그 득점 2위에 올라 있다. “연패 기간에 내가 경기에 뛰지 못하는 상황도 있어서, 더 속상했다”며 오히려 팀에 미안한 감정을 드러낸 실바는 “오늘 연패를 끊었으니 후반기에는 우리 팀이 더 많이 이겼으면 좋겠다. 몸 관리를 잘해 경기에 꾸준히 출전하며 팀 성장을 돕는 게 나의 후반기 목표”라고 밝혔다.
스포키톡 새로고침
로그인 후 스포키톡을 남길 수 있어요!
첫 번째 스포키톡을 남겨주세요.
이미지 실시간 인기 키워드
  • 축구협회장 선거
  • 서건창 KIA 계약
  • 이강인 프리미어리그 러브콜
  • 김혜성 MLB 전망
  • 벤탄쿠르 회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