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 잡고 '14연패' 탈출→이영택의 뜨거운 눈물…"감독이 참 힘들어요" 적장 아닌 동료의 '진심' [김천포커스]

입력
2025.01.08 19:04
수정
2025.01.08 19:41
사진제공=KOVO


환호하는 GS칼텍스 선수들과 이영택 감독. 사진제공=KOVO


7일 장충체육관에서 배구 V리그 여자부 GS칼텍스와 흥국생명의 경기가 열렸다. GS칼텍스가 흥국생명에 세트스코어 3대 2로 승리했다. 경기 종료 후 승리의 기쁨을 나누고 있는 GS칼텍스 선수들. 장충=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1.07/


[김천=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연패라는 게 참…감독 입장에선 스트레스가 엄청나니까."

코트 위에선 적이지만, 경기장 밖에선 친한 배구 선후배이자 동료다.

8일 김천체육관에서 만난 김종민 도로공사 감독은 "어제 GS칼텍스처럼 하위팀이 상위팀 한번 잡아주고, 이렇게 팀간의 실력이 대등해야 리그가 재미있는 법"이라며 웃었다. 이날 맞붙는 현대건설을 겨냥한 속내다.

전날 GS칼텍스는 51득점을 폭발시킨 실바를 앞세워 김연경이 버틴 선두 흥국생명을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3대2로 잡는 기적을 연출했다. 길었던 14연패의 탈출이었다. 이영택 GS칼텍스 감독은 승리가 확정되는 순간 끝내 오열하고 말았다.

연패에 시달리는 감독의 심정을 '적장'들만큼 잘 아는 사람이 누가 있으랴. 김종민 감독과는 대한항공 감독 시절 감독과 선수로 함께 했던 사제 관계이기도 하다.

김종민 감독은 "힘내라고 격려도 해주고 했는데, 정말 많이 힘들어했다. 이제라도 연패를 끊어서 다행이다. GS칼텍스가 후반기에는 잘할 것 같다. 그래서 (적장으로서)경계하고 있다"며 웃었다. 도로공사는 올시즌 GS칼텍스 상대로 3전3승을 기록중이다.

15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과 한국도로공사의 경기, 한국도로공사 니콜로바가 득점을 성공한 후 기뻐하고 있다. 인천=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4.11.15/


"현대건설은 공격 수비 블로킹 조직력 전체적으로 약점이 없는 팀이다. 이기기 힘든 팀은 맞다. 그래도 배구공은 둥그니까, 우리 선수들이 준비한대로 잘해주길 바란다."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에게도 인상깊은 경기였다. 흥국생명이 승점 1점 추가에 그침에 따라 승점 44점을 기록, 현대건설(승점 41점)은 이날 도로공사전 승리시 승점 동률을 이룰 수 있다.

강성형 감독은 "흥국은 팀이 전체적으로 힘들어보였고, GS칼텍스 선수들은 컨디션이 좋더라. 역시 배구는 전력 차이가 있어도 승패가 바뀔 수 있는 경기"라고 했다.

이어 "18경기 남았는데, 반격의 기회를 따지는 건 큰 의미는 없는 것 같다. 꼭 앞서가지 않더라도, 근사치에만 있으면 1위 기회는 언제든 있을 것"이라고 평정심을 강조했다.

24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과 현대건설의 경기. 현대건설 정지윤이 득점 후 환호하고 있다. 인천=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4.11.24/


이어 "전에도 기회라고 했는데 우리가 페퍼저축은행에 잡히지 않았나. 방심하면 안된다. 전반기처럼 착실하게 한걸음 한걸음 가겠다"고 강조했다. 현대건설은 1라운드 5승1패, 2~3라운드 각각 4승2패로 순항하며 꾸준히 선두 경쟁을 벌여왔다.

올스타전도 없이 긴 휴식기를 가진 양 팀이다. 도로공사는 집중력을 끌어올리고, 니콜로바의 경기력을 강화하기 위한 특훈을 소화했다며 후반기 의욕을 불태웠다. 반면 현대건설은 정지윤 김연견 모마 등 부상 선수들의 회복과 체력 보강에 초점을 맞춰 시간을 보냈다.

김천=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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