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의 선택은 막심(36·러시아)이 아닌 요스바니(34·쿠바)였다.
대한항공은 지난달 31일 한국배구연맹(KOVO)을 통해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요스바니를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외국인선수로 공시했다. 요스바니의 대체 선수로 영입했던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 막심은 다른 구단으로 자유롭게 이적할 수 있다.
KOVO 규정에 따르면, 외국인선수가 전치 4주 이상의 부상으로 이탈할 경우 대체 선수를 영입할 수 있다. 그러나 기존 선수의 진단서 발행일로부터 2개월 안에 대체 선수와 기존 선수 중 한 명을 선택해야 한다. 요스바니가 지난해 10월 말 오른쪽 어깨 부상으로 이탈하자 막심을 대체 선수로 영입했던 대한항공은 지난달 31일까지 한 명을 선택해야 했는데, 결국 요스바니와 동행을 결정했다.
고심 끝에 내린 결정이다. 사상 첫 통합 5연패에 도전하는 대한항공은 남은 시즌 외국인 공격수의 활약이 중요하다. 전반기를 11승7패, 승점 36의 2위로 마쳤으나, 선두 현대캐피탈(16승2패·승점 46)과 격차가 꽤 크다. 후반기 대역전극을 연출하려면 공격력을 극대화해야 한다.
요스바니의 파괴력은 리그 최고 수준이지만, 건강에는 의문부호가 붙어있다. 부상 기간 종종 스페인으로 출국해 현지 물리치료사에게서 치료받는 등 복귀에 열의를 보였지만, 팀 훈련 복귀 후 다시 어깨 통증을 호소했다. 당시 구단 관계자는 “자기공명영상(MRI) 검진 결과 요스바니의 부상은 다 나았다. 그러나 스파이크를 할 때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신반의할 수 있는 상황에서 요스바니의 공격력을 믿어보기로 결정했다. 막심과 마찬가지로 서브와 타점 높은 공격에 능하지만, 공격 성공률과 효율에선 요스바니가 훨씬 낫다고 판단한 결과다. 막심이 올 시즌 현대캐피탈과 2경기 7세트 동안 공격 성공률 40.00%에 그친 점도 요스바니를 선택한 이유다.
대한항공은 현재 아시아쿼터 아포짓 스파이커 아레프(이란) 역시 교체를 검토하고 있다. 막심이 V리그 다른 팀으로 이적해 부메랑이 될 가능성도 남아있다. 요스바니를 선택한 게 옳았음을 입증하려면 후반기 대역전으로 통합 5연패의 희망을 이어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