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2025시즌 V리그가 반환점을 찍었다. 남자부에선 현대캐피탈이 사상 첫 통합 5연패에 도전하는 대한항공을 위협하고 있고, 여자부에선 개막전부터 파죽의 연승행진을 펼친 흥국생명이 선두로 전반기를 마쳤다.
이제 꿀맛 같은 휴식이다. 31일 남자부 우리카드-한국전력, 여자부 정관장-IBK기업은행의 정규리그 3라운드 마지막 경기가 끝나면 올스타 브레이크다. 쉴 틈 없는 레이스를 이어온 각 팀은 재충전 속에 후반기를 대비한다.
물론 휴식이 전부는 아니다. ‘봄배구’를 향한 재정비의 사실상 마지막 기회다. 무엇보다 ‘전력의 8할’로 통하는 외국인선수의 변화에 시선이 쏠린다. 이미 여자부에서 신입생이 합류했다.
전반기 내내 부진을 면치 못한 최하위(7위) GS칼텍스는 새 아시아쿼터 공격수로 베트남국가대표 출신 미들블로커(센터) 뚜이를 데려왔다. 부상으로 낙오된 와일러의 대체자로, 블로킹 리듬과 이동공격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내년 1월 7일 흥국생명과 4라운드 경기에서 데뷔할 전망이다.
흥국생명도 같은 고민에 빠져있다. 최근까지 김연경의 부담을 덜어주던 투트쿠가 무릎 부상으로 전열을 이탈했다.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은 휴식기에 최종 점검하겠다는 뜻을 밝혔으나, 한시가 급한 지금은 대체 공격수에 좀 더 무게가 실린다.
남자부도 마찬가지다. 3위권 진입에 올인한 삼성화재가 주포 교체를 택할 공산이 크다. 일찌감치 팀에 합류해 모든 비시즌 훈련을 함께했음에도 그로즈다노프는 기대 이하였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아시아쿼터 파즐리와 국내선수들의 부담이 가중됐다. 양 날개가 고르게 활약하는 경기가 매우 드물다 보니 김상우 감독의 인내심에도 한계가 왔다.
대한항공은 ‘마지막 선택’이 불가피하다. 시즌 개막 직후 부상으로 빠졌다가 성공적 재활을 마친 요스바니의 재합류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대체 선수로 비교적 괜찮은 모습을 보인 막심과 요스바니 중 한 명을 택해야 한다. 요스바니는 완전히 회복됐으나, 팔을 크게 휘두를 때 아직은 약간의 통증이 남아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은 “구단과 상의해 최선의 결정을 할 것”이라며 여전히 고민 중임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