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V리그의 디펜딩 챔피언 대한항공이 외국인 선수 없이 토종 선수들로만 구성된 한국전력을 상대로 완승을 거두며 선두 현대캐피탈을 맹추격했다. 대한항공은 8일 경기도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방문 경기에서 한국전력을 세트 점수 3-0(25-16, 25-23, 25-20)으로 눌렀다.
이번 승리로 대한항공은 9승 4패, 승점 28을 기록하며 1위 현대캐피탈(10승 2패, 승점 29)을 승점 1 차이로 추격하고 있다. 반면, 한국전력은 2연승을 마감하며 5위에 머물렀다.
경기 내용에서 대한항공은 공격력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대한항공은 강력한 공격 라인을 앞세워 1세트를 손쉽게 가져왔다. 일시 교체 외국인 선수 막심 지갈로프(등록명 막심)는 1세트에서 전·후위를 가리지 않고 8득점을 기록했고, 정한용은 공격 성공률 75%로 6점을 지원했다. 대한항공의 1세트 팀 공격 성공률은 48.48%로, 한국전력은 29.41%에 그쳤다.
2세트는 치열한 공방전이 펼쳐졌다. 대한항공은 6-6에서 한국전력 임성진에게 연속 서브 에이스를 허용하며 끌려갔으나, 차근차근 추격해 한 점 차 접전을 만들었다. 21-21에서 정한용의 서브 득점과 조재영의 블로킹으로 역전하며 흐름을 뒤집었다. 막심은 24-23에서 침착한 공격으로 세트를 마무리 지으며 세트 점수를 2-0으로 만들었다.
3세트는 대한항공의 일방적인 흐름으로 진행됐다. 대한항공은 6-6에서 한국전력 공격수들의 잇따른 범실로 점수 차를 벌리며 주도권을 잡았다. 임성진의 서브 범실을 시작으로 신영석, 서재덕, 윤하준의 공격이 연거푸 코트 밖으로 나가면서 한국전력은 승기를 내주었다. 대한항공은 점수 차를 유지하며 경기를 끌고 가며 별다른 위기 없이 승점 3을 챙겼다.
막심은 이날 양 팀 최다인 19득점을 기록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고, 정한용은 66.67%의 높은 공격 성공률로 14점을 더했다. 대한항공의 팀 공격 성공률은 50.00%로, 한국전력은 36.26%에 그쳤다.
한편, 한국전력은 외국인 주포 루이스 엘리안 에스트라다(등록명 엘리안)의 부상으로 토종 선수들로 리그를 이어가고 있다. 일시 대체 선수로 영입한 마테우스 크라우척(등록명 마테우스)은 13일 OK저축은행전부터 출전할 예정이다.
사진 = 한국배구연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