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아나느냐, 추격하느냐. 2024~2025 V리그 남자부에서 선두 경쟁을 펼치고 있는 현대캐피탈과 대한항공이 크리스마스에 격돌한다.
현대캐피탈과 대한항공은 25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3라운드 맞대결을 치른다. 홈팀 현대캐피탈은 24일 현재 승점 40점(14승2패)으로 남자부 선두를 질주 중이다. ‘디펜딩 챔피언’ 대한항공은 승점 35점(11승5패)으로 2위에 올라있다.
두 팀은 올시즌 남자부의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선두권인 이들과 3위 우리카드(승점 21점·8승8패) 간 승점 격차는 10점 이상 벌어졌다. 맞대결 전적에서 우세한 팀이 정규리그 1위 싸움에서도 우위를 점할 수 있다.
현대캐피탈은 지난달 28일 OK저축은행전부터 21일 우리카드전까지 7연승을 달리고 있다.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와 허수봉 ‘쌍포’가 위력적이다. 특히 허수봉은 올시즌 득점 4위(288점), 공격 성공률 1위(56.94%)를 기록하며 토종 주포로 맹활약하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올시즌 대한항공에 강한 면모를 보였다. V리그 개막 전 열린 컵대회 결승을 시작으로 정규리그 1, 2라운드까지 대한항공을 상대로 전승 중이다. 만약 3라운드 경기에서도 승리하면 대한항공과 승점 차를 7점 또는 8점으로 벌릴 수 있다.
다만 직전 경기인 우리카드전에서 어깨 통증으로 교체된 날개 공격수 덩신펑(등록명 신펑)의 몸 상태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대한항공은 올시즌 5연속 통합우승에 도전하고 있다. 목표를 달성하려면 현대캐피탈을 반드시 뛰어넘어야 한다. 2연승 중인 대한항공은 아웃사이드 히터 이준과 미들 블로커 김규민 등 부상자들이 속속 복귀하며 분위기를 올리고 있다.
대한항공은 컵대회 포함 현대캐피탈과 앞선 3번의 경기에서 2번을 풀세트 접전 끝에 패했다. 전력 차이가 크지 않다고도 볼 수 있다.
레오, 허수봉을 앞세운 현대캐피탈과 화력 대결에서 밀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대한항공도 막심 지가로프(등록명 막심), 정지석, 정한용 등 강력한 날개 공격수들을 보유했다.
대한항공이 3-0 또는 3-1로 승리하면 승점 3점을 따 현대캐피탈과 격차를 2점까지 줄일 수 있다. 승점 확보뿐 아니라 현대캐피탈에 유독 약했던 ‘디펜딩 챔피언’의 자존심이 걸린 경기다.
성탄절 빅매치가 열리는 유관순체육관으로 배구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