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3라운드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대한항공은 8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전력과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16 25-23 25-20)으로 이겼다. 막심(19점·공격 성공률 54.55%)-정한용(14점·66.67%) 듀오의 활약이 결정적이었다. 한국전력은 외국인선수가 없는 상황에서 임성진(14점·37.04%)-윤하준(12점·47.83%) 콤비가 힘을 냈지만, 역부족이었다.
이로써 2위 대한항공(9승4패·승점 28)은 선두 현대캐피탈(10승2패·승점 29)과 격차를 바짝 좁혔다. 2연승을 마감한 한국전력(7승6패·승점 16)은 5위로 제자리걸음을 했다.
대한항공의 무난한 승리가 예상됐다. 무게감 있는 외국인 공격수가 있기 때문이었다. 부상으로 이탈한 요스바니의 대체 선수 막심이 든든하게 날개 공격을 책임지고 있는 데다, 아시아쿼터 아레프도 백업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로서 제 몫을 하고 있었다. 날개 공격수가 많아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곽승석을 이날은 리베로로 돌릴 정도로 여유가 있었다.
반면 한국전력 외국인 공격수 엘리안은 부상으로 짐을 쌌다. 대체 선수 마테우스는 아직 국제이적동의서(ITC) 발급을 마치지 못해 경기에 나설 수 없는 형편이다. 공격수가 아닌 세터 야마토만으로는 대한항공을 꺾기 힘들 것으로 보였다.
경기 전 대한항공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은 “올 시즌 우리는 공격만 잘해선 안 된다. 리시브 훈련과 휴식 위주로 시즌을 치르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전력 권영민 감독은 “엘리안이 부상으로 이탈했지만 (구)교혁이나 (윤)하준이가 영건다운 패기를 보이면서 분위기가 다시 올라왔다”고 말했다.
뚜껑을 열어보니 역시나 외국인선수가 건재한 대한항공이 압도했다. “외국인 공격수의 공 처리 능력이 확실하다면 리시브와 세트가 나빠도 득점할 수 있다”던 권 감독의 말대로였다. 리시브 효율(대한항공 33.33%·한국전력 39.06%)과 러닝세트(블로커가 1명 이하인 곳으로 토스) 횟수(대한항공 31회·한국전력 29회) 모두 큰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러닝세트 성공률(77.41%·34.48%)과 공격 성공률(50.00%·36.26%)에서 크게 앞선 대한항공이 승리를 거머쥐었다.
대한항공은 순조롭게 경기를 풀어갔다. 고비였던 2세트 24-23에서 막심의 퀵오픈 공격으로 승리하며 경기 전체의 승기를 움켜쥐었다. 결국 3세트에 마침표를 찍었다. 24-20에서 터진 정지석(8점·30.77%)의 퀵오픈 공격으로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경기 후 틸리카이넨 감독은 “선수들 모두 하나가 돼 대한항공의 퀄리티에 맞는 배구를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매 경기 승리할 찬스가 있으니 이를 잘 살려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