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프로배구 페퍼저축은행의 미들블로커 염어르헝, 현대건설의 아포짓 나현수가 나란히 코트 위에 올랐다. 두 팀의 사령탑 역시 기대감을 안고 있다.
두 팀은 13일 오후 페퍼스타디움에서 도드람 2024-2025 V-리그 2라운드 첫 경기를 펼쳤다. 결과는 현대건설의 3-0(25-18, 25-19, 25-14) 완승이었다.
이날 현대건설 양효진은 양 팀 통틀어 최다 득점인 16점을 선사했다. 이 가운데 블로킹 득점만 6점이었다. 이어 레티치아 모마 바소코(등록명 모마)가 15점을 터뜨렸고, 정지윤도 12점 활약을 펼쳤다. 특히 정지윤은 리시브 효율 44%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현대건설은 개막전 패배 이후 6연승을 질주했다. 6승1패(승점 17)로 선두 흥국생명(6승, 승점 17) 추격에 불을 지폈다. 페퍼저축은행은 안방에서 6연패를 기록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경기 도중 페퍼저축은행과 현대건설의 교체 카드에도 이목이 집중됐다. 페퍼저축은행은 1세트 12-16에서 하혜진을 불러들이고 194cm 염어르헝을 투입했다. 염어르헝은 13-19에서 속공 득점까지 올렸다. 올 시즌 첫 경기 출전 그리고 첫 득점을 기록하는 순간이었다. 2세트에도 염어르헝이 먼저 코트에 나섰다. 다시 3세트에는 하혜진이 투입됐다.
2004년생 염어르헝은 2022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페퍼저축은행 지명을 받은 선수다. 데뷔 시즌에는 2경기 3세트 무득점을 기록했던 그다. 2023-24시즌에는 9경기 6점을 기록했다. 그럼에도 염어르헝은 강한 의지를 갖고 기나긴 재활 시간을 견뎠고, 코트에 나서기 위해 노력했다.
페퍼저축은행 장소연 감독도 “재활 기간이 오래 있었고, 실전 감각이 필요했던 선수였다. 오늘 교체라도 조금씩 기용을 해야겠다고 생각했고, 그 부분에서 어르헝 선수가 들어가서 본인 몫은 했다. 물론 아쉬운 부분도 있다. 아무래도 실전 감각이 떨어졌기 때문에 그 부분에서 오는 것 같다”며 낙관론을 펼쳤다.
이어 “훈련할 때도 열심히 한다. 감각적인 부분이 올라온다면 어르헝도 비시즌에 훈련을 많이 했기 때문에 제 기량을 발휘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현대건설도 나현수를 아포짓으로 기용했다. 1세트 23-17에서는 세터 김다인 대신 투입됐고, 3세트에는 점수 차가 벌어진 상황에서 공격까지 시도했다. 3세트 23-17에서 다시 김다인 대신 코트에 나선 나현수는 후위공격까지 성공시키며 24-14를 만들었다.
1999년생의 184cm 왼손잡이인 나현수는 올 시즌 6경기에서 교체로 투입되고 있다. 지난 1라운드 페퍼저축은행전에서도 2점을 올린 바 있다.
특히 올해는 여자배구대표팀 아포짓으로 발탁돼 경험을 쌓기도 했다.
현대건설 강성형 감독은 “국가대표 아포짓이지 않나. 많이 좋아졌다. 원 포인트 블로커로도 뛰고 있지만 팀에서 공격하는 것을 보면 자신감도 생겼다. 기회가 생긴다면 주려고 한다”면서 “아무래도 아포짓에서 왼손잡이가 유리하다. 각도도 그렇고, 또 키가 있어서 타점도 잘 나온다. 오늘도 득점 하나가 나왔다. 자신감이 있어 보인다”며 흡족함을 표했다.
2024-25시즌 새롭게 기회를 얻고 있는 '젊은 피' 염어르헝과 나현수의 행보가 주목된다.
사진_KOV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