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배구 국대 세터 계보 이을까...고교생 김관우, 프로행 도전 여부에 촉각

입력
2024.09.11 11:17


천안고의 195cm 세터 김관우의 선택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2024년 남자 프로배구 신인 드래프트를 앞두고 ‘대어급’ 고교생 선수들의 프로행 도전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올해는 고등학교 3학년 재학 중인 선수들 중 주목을 받고 있는 선수들이 적지 않다.

그 중 한 명이 김관우다. 김관우는 천안고는 물론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괄목할만한 성적을 냈다. 2023년 세계남자유스배구선수권대회 동메달 멤버이기도 하다. 당시 한국 U-19 대표팀은 1993년 최태웅, 석진욱, 장병철 멤버로 거머쥔 동메달 이후 무려 30년 만에 입상을 했다. 그만큼 세터 자원이 필요한 프로팀에서도 눈독들이고 있는 자원이다.

2024 IBK기업은행배 화성시 전국중고배구최강전 현장을 찾은 '세터 출신' 신영철 전 우리카드 감독 역시 “훈련을 잘 받으면 남자배구 국가대표 세터 계보를 이을 선수라고 본다”고 전하기도 했다.

당장 지난 9일부터 2025학년도 대학 수시모집 원서접수가 시작됐다. 13일까지다. V-리그 드래프트는 전국체육대회가 끝나는 10월 17일 이후 열릴 것으로 보인다. 천안고 역시 전국체육대회에 출격한다.

천안고 김종일 감독은 “아직 고민하고 있다. 얼리로 가게 되면 득과 실이 있다. 이를 고민하고 있는 시기다”고 전했다. 중학교부터 6년 동안 김관우와 함께 한 김 감독이다. 그는 “관우의 장점은 꾸준함이다. 처음에는 신장이 작아서 세터를 시켰는데, 지금 세터로서 신장도 좋다. 중학교 때부터 팀원들도 좋았기 때문에 크게 성장할 수 있었다”고 평을 내렸다.



김관우도 신중하게 결정을 내리겠다는 뜻을 보였다. 김관우는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마지막까지 고민을 할 것 같다. 대학이든 프로든 가서 잘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중요한 것은 내 실력이다. 내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곳으로 가려고 한다”면서도 “일단 배구에만 집중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선생님들과 부모님도 좋은 얘기를 많이 해주신다. 부모님은 내 선택에 맡기겠다고 하셨다. 어떤 선택이든 존중하고, 다 잘 될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말해주셨다”고 덧붙였다.

작년에는 무릎 부상으로 인해 재활에 공을 들였다. 올해는 다르다. 김관우는 “작년보다 몸이 올라왔다. 최근 3년 중에 제일 좋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현재 프로 무대에서도 장신 세터라 불리는 김명관(국군체육부대), 신승훈(KB손해보험)도 195cm 신장을 갖고 있다.

김관우는 “장신 세터이지만 다른 것도 잘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 단점을 장점으로 바꾸는 선수가 되고 싶다. 속공 플레이도 좋아한다. 속공, 시간차를 많이 활용하려고 한다”면서 “나를 보여줄 수 있는 곳으로 가고 싶고, 만약에 프로에 가게 된다면 누가 봐도 인정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며 포부를 밝혔다.

김관우 외에도 나란히 세계유스선수권 동메달을 목에 걸었던 195cm 아포짓 윤경(남성고), 196cm 아웃사이드 히터 윤하준(수성고), 203cm 미들블로커 장은석(속초고) 등도 좋은 재목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 U20 대표팀에 발탁된 190cm 아웃사이드 히터 박우영(천안고)도 마찬가지다. 작년 이탈리아 베로 발리 몬차에 입단하며 주목을 받았던 이우진과 함께 대표팀에서 활약했던 선수들이다. 올해 V-리그 문을 두드린다면 프로팀에서도 반가워할 만하다.

사진_화성/이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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