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스포츠 금윤호 기자)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에 도전 중인 허정무 후보가 선거운영위원회 명단을 공개하고 현 회장인 정몽규 후보의 호위무사들로 구성됐다고 주장하며 강력 규탄했다.
허 후보 측은 "지난 7일 법원의 축구협회장 선거 금지 가처분 신청 인용으로 드디어 축구협회 선거운영위 명단이 밝혀졌다"며 "그동안 축구협회는 상식적으로 당연하고, 공정한 선거 관리를 위해서도 필수적인 선거운영위 명단 공개 요구에 의무화 규정이 없다는 핑계로 거부했다. 가처분 결정 직전에서야 법원 요구로 할 수 없이 명단을 법원에 제출했다"고 전했다.
이어 "가처분 인용에서 법원은 회장 선거와 관련된 핵심적 사항을 결정하는 위원회 업무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축구협회가 선거를 관리, 운영하는 운영위 위원으로 위촉된 사람이 누군지 공개하지 않아 위원회가 정관 및 규정에 부함하게 구성된 것인지 확인할 수 없다"면서 위법성을 지적했다.
허 후보 측은 "법원에 제출된 선거운영위 위원 명단을 확인한 결과 이제까지 축구협회가 명단을 공개하지 못한 이유가 명백히 밝혀졌다"며 "규정을 심각하게 위반하면서까지 정몽규 후보의 호위무사들로 위원을 구성했기 때문에 이름을 밝힐 수 없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해당 위원 명단에는 전체 8명 중 현직 변호사가 5명이다. 이 가운데 축구협회 사내 변호사 1명을 제외하면 나머지 4명이 외부 위원으로 선거운영위에서 활동 중이다.
축구협회 선거관리규정은 선거 운영 공정성을 위해 선거운영위원 3분의 2를 축구협회와 관계되지 않은 외부 위원으로 구성하도록 하고 있다.
다만 해당 4명의 외부 위원 변호사 중 3명이 축구와 관련 없는 건설, 부동산 전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허정무, 신문선 후보 측은 건설, 부동산업이 주력인 변호사들이 HDC현대산업개발을 주력 계열사로 둔 HDC 회장인 정몽규 후보가 이해관계가 얽혀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할 만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이번 축구협회장 선거는 지난 8일 치러질 예정이었으나, 허 후보가 지난달 낸 가처분 신청을 법원이 선거를 하루 앞둔 7일 인용하면서 잠정 연기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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