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버린' 인니 대표팀 클라위베르트 선임에 갑론을박..."감독으로 부적합"vs"일단 응원하자"

입력
2025.01.09 12:14
[사진] PSSI

[OSEN=정승우 기자] 인도네시아 축구대표팀이 신태용(55) 감독의 후임으로 네덜란드 출신 패트릭 클라위베르트(49)를 새 감독으로 선임했다.

인도네시아 축구협회(PSSI)는 8일(이하 한국시간) 공식 채널을 통해 "PSSI는 인도네시아 대표팀의 새 감독으로 패트릭 클라위베르트를 임명한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PSSI는 "클라위베르트 감독은 2025년부터 2027년까지 2년 계약을 체결했으며, 계약 연장 옵션도 포함됐다"라고 밝혔다.

PSSI는 지난 6일 신태용 감독의 경질을 공식 발표했다. 협회는 "장기적인 목표 달성을 위해 신중히 검토한 결과"라며 "대표팀의 성과와 발전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신태용 감독은 2020년 부임 후 미쓰비시컵 준우승, AFC 본선 토너먼트 진출, U23 아시안컵 4위 등 여러 업적을 남겼다. 특히, FIFA 월드컵 아시아 예선 3차 조별리그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꺾고 일본, 호주에 이어 C조 3위에 오르는 등 인도네시아 축구의 위상을 높였다.

그럼에도 조별리그 탈락으로 끝난 최근 아세안 미쓰비시컵의 결과가 결정적 경질 사유로 작용했다. 이에 팬들은 경솔한 선택이었다는 비난을 퍼붓기도 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패트릭 클라위베르트는 현역 시절 아약스, AC 밀란, FC 바르셀로나 등 유럽 빅클럽에서 활약한 네덜란드 축구의 전설적인 공격수다. 그는 네덜란드 대표팀에서도 79경기 40골을 기록하며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선수 시절 활약과 별개로 지도자로서는 다소 부족한 평가를 받고 있다. 2008년부터 AZ 알크마르와 NEC 나이메헌에서 코치로 경력을 시작한 그는 2015년 퀴라소 대표팀 감독을 맡았으나 1년 만에 해임됐다. 이후 카메룬 대표팀 수석코치와 퀴라소 감독 대행을 거쳐 2023년 터키 아다나 데미르스포르의 감독직을 맡았으나 6개월 만에 물러났다. 네덜란드 대표팀 코치 시절 루이 반 할 감독을 보좌하며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팀을 3위로 이끈 경험도 있다.

PSSI는 "클라위베르트는 인도네시아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 적임자"라며 네덜란드 출신 코치진과 현지 코치 두 명을 포함한 보조진과 함께 팀을 이끌 예정이라고 밝혔다.

클라위베르트의 선임 소식이 전해지자 인도네시아 팬들 사이에서는 엇갈린 반응이 나왔다. 'CNN 인도네시아'는 "클라위베르트 감독의 소셜 미디어에는 불만과 응원이 동시에 이어지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일부 팬들은 "축구 선수로서는 훌륭했지만 감독으로는 적합하지 않다"라며 비판했으며, "긍정적으로 생각하자"라며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OSEN=도하(카타르), 지형준 기자]PSSI의 공식 소셜 미디어 계정에도 "신태용 감독을 버리고 이름값에 의존한 감독을 데려왔다", "PSSI 내부에 스파이가 있는 것 같다"는 등의 비판이 쏟아졌다. 일부 팬들은 클라위베르트가 과거 법적 문제에 연루됐던 점을 언급하며 반대 입장을 표명하기도 했다.

클라위베르트 감독은 오는 11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에 도착해 공식 활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그는 인도네시아 축구가 신태용 감독 시절 이룬 성과를 바탕으로 새로운 목표를 설정하며 팀을 이끌어가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클라위베르트가 인도네시아 축구의 새로운 장을 열고 팬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지, 그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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