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빅클럽 트리오, 폭풍영입에도 허전한 이유

입력
2025.01.09 06:20
주민규 보낸 울산·일류첸코 잃은 FC서울, 대안 찾기 분주

명가 재건 칼가는 전북은 티아고·에르난데스 등 외인 거취 고민



프로축구 K리그는 새해 매서운 겨울바람을 피할 수 있는 곳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평소보다 보름 가량 이른 2월 중순 개막하면서 전지훈련의 시작도 빨라졌다. 장기 레이스를 버틸 수 있는 체력을 다지는 동시에 겨우내 떨어진 감각까지 한꺼번에 끌어올려야 하니 예년보다 그 페이스가 빠르다.

일부 구단들은 그 사이에서도 새로운 선수들을 찾느라 쉴 틈이 없다. 비시즌이 짧아지면서 선수 보강을 마치지 못한 여파다.

공교롭게도 우승을 다툴 만한 강호들이 선수 구성에 마침표를 찍지 못했다. 4년 연속 우승을 꿈꾸는 울산 HD가 대표적이다.

울산은 올해 베테랑 선수들의 비중을 줄여가고 있다. 울산의 골 사냥을 책임지던 주민규도 예외가 아니었다. 30대 중반의 나이에도 K리그를 대표하는 공격수인 주민규는 울산을 떠나 대전 하나시티즌 유니폼을 입었다.

김판곤 울산 감독은 주민규를 대전에 내주면서 대체 공격수 영입을 꾀했으나 아직 적임자를 찾지 못했다. 지난해 강원FC에서 데려온 야고가 13골(3위)로 어느 정도 제 몫은 했지만 역습에 최적화된 선수라 고민이 깊다. 최전방에서 상대 수비와 싸우는 동시에 공중볼 장악 능력까지 보여줄 수 있는 타깃형 골잡이가 최소한 1명 더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김 감독은 “새해 울산의 전술에서 공격수는 1명이 아니라 2명까지 세울 가능성도 있다”면서 “색깔이 다른 두 명의 공격수가 동시에 뛴다면 더욱 위협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우승 후보로 급부상한 FC서울 역시 대형 공격수가 절실한 것은 똑같다. 주전급인 문선민과 정승원, 김진수 등을 데려오면서 선수층이 두터워졌지만 공격의 마침표를 찍을 수 있는 선수가 사라졌다. 지난해 K리그1 득점 2위(14골)인 일류첸코가 계약 만료로 2부리그 수원 삼성으로 떠났다. 제시 린가드 등 상대적으로 화려한 2선 자원과 비교하면 빈약한 최전방 보강이 절실하다. K리그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 에이전트는 “서울이 독일에서 최전방 공격수를 찾고 있다. 과거 일류첸코 사례처럼 1부에서 뛰는 선수가 아니라도 성향만 맞는다면 나쁜 선택은 아닐 것”이라고 귀띔했다.

우루과이 출신의 거스 포옛 신임 감독이 부임한 전북 현대는 외국인 선수 구성을 고민하고 있다. 티아고가 1부 잔류에 결정적인 공헌을 했지만 전북이 만족할 만한 공격수인지는 의문이다. K리그에서 검증됐지만 전북에서 실패한 에르난데스 역시 변화가 절실하다. 두 선수가 한꺼번에 떠날 경우 전북은 공격수만 2명을 영입해야 한다.

전북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전북을 평가할 때 믿을 만한 외국인 선수이 없었다는 이야기가 많았다”면서 “포옛 감독과 함께 다시 한 번 전북을 명문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영입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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