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신문선-선수협의 외침, "KFA 회장 선거에 투표권 보장하라"

입력
2025.01.01 21:25


[포포투=정지훈]

"선거운영위원회는 귀를 열고 축구인 들의 외침을 들으세요."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가 1월 8일에 열린다. 총 3명이 후보 등록을 마쳤는데, 정몽규 현 회장을 시작으로 신문선 교수, 허정무 전 감독이 공식적으로 후보자 등록을 했다.

12년 만에 투표로 이뤄지는 이번 선거에서 공정에 대한 현장의 우려가 나왔다. 가장 중요한 것은 194명 선거인단에 뽑힌 사람들이 최대한 투표를 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돼야 한다는 것인데, 실상은 그렇지 않다. 특히 내년 1월초에 전지훈련을 떠나는 프로와 아마추어 지도자들과 선수들은 투표에 참여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43인의 선거인이 배정된 프로 구단의 감독과 선수들은 축구협회장 선거일인 1월 8일에는 대부분 해외 전지훈련 중이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의 조사에 따르면 프로 1, 2부 리그 25개 팀 중 20개 팀이 해외, 2개 팀은 제주, 1개 팀은 남해에서 전지 훈련하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또한 이번 선거에 배정된 선거인 가운데 126명이 선수, 지도자, 심판이며 이 가운데 심판을 제외한 111명이 현장에서 뛰는 축구인 들이다.

따라서 대한민국 축구의 미래를 이끌어갈 감독과 선수들의 선거권이 보장되지 못하고, 일부 대의원들만의 투표로 당선 여부가 결정된다면 누가 당선되더라도 정당성을 인정받기 어려운 상황이고, 공정한 시스템이 아니라는 것이 현장의 우려다.

이런 상황에서 허정무 후보가 온라인투표 또는 사전투표 도입을 강력히 촉구했다. 그러나 KFA의 답은 시행 불가였다. KFA는 26일 "축구협회 선거운영위, 투표방식에 대한 검토 결과 안내"라는 메시지를 통해 시행이 불가함을 알렸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는 2025년 1월 8일 열리는 제55대 대한축구협회 회장 선거에 투표권을 보장하라는 긴급 기자회견을 가졌다. 선수협 이근호 회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해외전지훈련을 떠나는 선거인단에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주장했다.

여기에 신문선 후보도 동의했다. 신문선 후보는 "이번 제55대 대한축구협회 회장 선거는 194명으로 구성된 선거인단의 투표로 이뤄질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지난 12월 28일 각 후보자에게 전달된 선거인단 숫자는 21명이 적은 173명이었습니다. 이렇게 규모가 축소된 이유는 '21명의 선거인이 개인정보에 동의를 하지 않았다'는 것이 선거운영위원회의 설명이었습니다. 선거인단 명단을 보니 선거 당일 상당한 인원이 투표에 불참할 것으로 예상됩니다"라고 전했다.

이어 "선거인단 194명 중 정보공개에 동의하지 않은 21명과 해외전지훈련 일정으로 투표할 수 없는 K리그 대상 선거인 43명 외에도 이 기간 해외전지 훈련을 가는 아마추어를 감안하면 이번 선거는 반쪽선거로 치러질 수 있다는 우려감을 갖게 합니다. 이러한 우려는 이미 예견된 것이었음에도 선거운영위원회는 특정후보에게 유리한 상황으로 판단. 이 때문에 귀를 닫고 있는 것이 아닌가라는 의심을 받고 있습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선수협에서 선거인으로 선정된 축구인들이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요청한 사실에 대해 선거운영위원회는 즉각적으로 대책을 강구하여 줄 것을 후보로서 공식 동의한다는 입장을 표명합니다"고 했다.<저작권자 Copyright ⓒ 포포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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