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에 첫 번째 '홈그로운' 선수가 탄생했다. K리그1의 FC서울은 3일, 오산고 졸업을 앞둔 코트디부아르 국적의 바또 사무엘(18)을 영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사무엘은 2006년생으로, 부모 모두 코트디부아르 출신이지만 한국에서 태어나 자란 선수다.
서울 구단 산하 유스팀인 오산고에서 뛰어난 스피드를 활용한 저돌적인 플레이로 일찌감치 주목받은 사무엘은, 2025시즌부터 도입되는 홈그로운 제도의 혜택을 받아 프로 직행의 꿈을 이루게 되었다. 그는 'K리그 1호 홈그로운 선수'로 이름을 남기며, 강력한 슈팅력과 마무리 능력에서도 수준급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K리그 홈그로운 제도는 외국 국적의 유소년 선수가 국내 아마추어팀 소속으로 일정 기간 이상 활동할 경우, 신인 등록 시 국내 선수로 간주되는 규정이다. 이 제도는 올 시즌부터 시행되며, 만 18세가 될 때까지 대한축구협회에 등록된 국내 아마추어팀 소속으로 최소 5년 이상 또는 연속 3년 이상 활동한 선수가 K리그 구단과 계약할 경우, 외국인 선수 쿼터에서 제외된다. 신인 선수 등록 이후에도 K리그 등록 시 국내 선수로 인정된다.
FC서울은 이번 영입 외에도 오산고의 골키퍼 윤기욱(18)과 K리그1 제주 유나이티드 출신의 유망주 골키퍼 임준섭(21)과도 계약을 체결하였다. 윤기욱은 안정적인 볼 처리 능력을 바탕으로 경기 조율에 강점을 보이는 유망주로, 입대를 앞둔 오산고의 선배 백종범의 후계자로 기대받고 있다. 그의 뛰어난 킥 능력은 후방 빌드업에서도 큰 장점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각급 연령별 대표팀에서도 꾸준히 발탁되며 잠재력을 인정받아왔다.
자유계약선수로 서울에 합류한 임준섭은 194㎝의 큰 키를 바탕으로 공중볼 처리와 빌드업 능력에서 강점을 가진 골키퍼다. 서울은 기존의 강현무와 최철원이 버티고 있는 골문에 임준섭을 추가하여 한층 두꺼워진 스쿼드를 구축하고 있다.
서울은 최근 베테랑 선수인 김진수, 문선민, 정승원을 영입하며 본격적인 새 시즌 준비에 들어갔고, '오산고 키즈'를 포함한 3명의 신예 자원을 영입하여 지속적 성장의 기틀을 마련했다. 오산고를 통해 김주성, 백종범, 강성진, 박성훈, 황도윤, 강주혁 등 팀의 주축 선수들이 매년 꾸준히 배출되고 있어, 이들 신예 선수들의 활약이 더욱 기대된다.
계약을 마무리한 사무엘과 두 골키퍼는 3일 팀 훈련에 합류하여 FC서울 선수들과 손발을 맞추며 새로운 출발을 시작할 예정이다.
사진 = FC서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