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종로구, 노진주 기자] 신문선 명지대학교 기록정보과학전문대학원 스포츠기록분석학과 초빙교수가 정몽규 회장의 ‘공개 토론’ 수락을 환영했다.
신문선 교수는 19일 OSEN과 통화에서 “정몽규 회장이 얼마든지 공개 토론에 임하겠다고 했는데, 환영한다”라면서 “오늘 그의 출마 기자회견을 봤는데, 또 유체이탈 화법을 쓰더라. 공개 토론이 열리면 제가 정확한 질문을 통해 진실된 답을 끌어내겠다”라고 말했다.
정몽규 회장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포니정재단빌딩 1층 콘퍼런스홀에서 제55대 축구협회장 선거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다른 후보들과 공개 토론에 얼마든지 임하겠다”라고 밝혔다.
이번 선거는 정몽규 직전 회장, 허정무 전 국가대표팀 감독, 신문선 교수의 3자 대결 구도로 치러질 전망이다.
지난 6일 신 교수는 보도자료를 통해 차기 KFA 후보들 간 공개 토론을 제안했다. 그는 "후보들의 비전과 철학, 축구협회 재정에 대한 안건, 천안 축구종합센터 건설에 대한 현안 문제와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 감사 결과 등에 대한 입장 등 다양한 안건을 정해 후보들끼리 공개 토론을 가졌으면 좋겠다"라고 제안한 바 있다.
허 전 감독은 토론에 응할 의사를 밝혔다. 그는 ”환영한다. 내 쪽에서도 제안하고 싶다"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여기에 정 회장 역시 토론에 적극 참여하겠단 입장을 내비쳤다.
신 교수는 “이로써 공개 토론이 열릴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라면서 "정 회장에게 논란되고 있는 부분에 대해 정확하고 끈질기게 묻겠다. 유체이탈 화법을 사용하면, 재차 물어 사실을 끄집어 내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출마 기자회견에서 정 회장은 신 교수에 대해 잘 아는 바가 없다고 밝혔다.
신교수는 “모를 리가 없다. 2014년 제가 시민축구단 성남FC 초대 사장일 때 프로축구연맹총재가 정몽규 회장이었다. 당시 공식・비공식 회의를 통해 그를 많이 만났다”라면서 “선거 상대로 제가 힘에 겨워서 저를 잘 모른다고 한 것이 아닐까”라고 설명했다.
또한 신 교수는 정 회장이 KFA의 보조금 중단 카드를 만지작 거리고 있는 문체부를 이해시키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KFA는 비리 축구인 기습 사면 시도, 위르겐 클린스만·홍명보 대표팀 감독 선임 논란 등으로 문체부 감사를 받았다. 지난달 10일 문체부는 감사 최종 브리핑에서 KFA의 총 27건의 부당한 사항을 확인하고 정 회장 등에 대해 자격정지 이상의 중징계를 요구한 바 있다.
그러나 정몽규 회장은 4연임 도전에 나서며 사실상 중징계를 받아들이지 않겠단 입장을 취했다.
정 회장이 차기 회장으로 당선되면 "모든 정책을 동원해 협회를 바로 잡는 법을 찾겠다"라고 한 문체부의 향후 보조금 삭감 조치를 KFA가 받을 수 있다.
이에 대해 정몽규 회장은 “과거 문체부에서 받은 기금을 한 푼도 허투루 쓴 것이 없다. (여러) 오해가 있는데, 문체부를 잘 설득하겠다”라며 “월드컵 분담금의 45%만 선수단에 지급한 것이 문제로 지적됐는데, 대부분의 나라가 선수단에 30~45%를 지급하고 나머지는 출전 경비와 유소년 축구 지원에 사용한다”라고 해명했다.
또 아시안컵 유치 실패 배경에도 오해가 있었다고 정몽규 회장은 밝혔다. 그는 “우리는 300억 원을 제안하려 했지만 정부 권유로 600억 원을 제시했다. 그러나 카타르와 사우디아라비아가 1,800억 원을 제안하면서 유치를 실패했다"라며 “충분히 노력하지 않았다는 인식이 정부 감사로 이어진 것 같다”며 이는 KFA의 잘못으로 보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신 교수는 “정몽규 회장은 절대 문체부를 설득하지 못할 것”이라면서 “설득했다면 이런 상황까지 안 왔을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허 전 감독과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선 “여러 경우의 수 중 한 가지”라면서 “아직 결정된 바는 없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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