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11 현장] 첫 해에 코리아컵 정상 오른 박태하 감독 "팬들의 성원, 그리고 선수들의 땀과 노력 덕분"

입력
2024.11.30 19:02


(베스트 일레븐=상암)

'라이벌' 울산 HD를 꺾고 코리아컵 정상에 오른 포항 스틸러스의 박태하 감독이 우승을 선수단과 팬들의 공으로 돌렸다.

포항은 30일 오후 3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4 하나은행 코리아컵 결승에서 연장 접전 끝에 울산을 3-1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포항은 지난 시즌에 이어 올 시즌도 코리아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2연패를 달성했고, 역대 코리아컵에서 총 6회 우승을 차지해 코리아컵 최다 우승 부문에서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박태하 감독은 경기 종료 후 기자회견에서 참석해 "정말 많은 팬들이 포항에서 먼 길을 마다않고 응원하러 와 주셨다. 진심으로 감사하다"라면서 "올 시즌을 정말 급하게 시작했었다. 시즌 초반에 좋은 과정을 거쳤고, 이후 좋은 않은 결과와 분위기로 많이 힘들기도 했다. 그러나 이 또한 팬들의 성원과 선수들의 땀과 노력 덕분에 마지막까지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었던 것 같다"라며 코리아컵 우승으로 2024시즌 유종의 미를 거둔 것에 기뻐했다.

이어 박 감독은 "근래에 좋지 않았던 결과가 부담스러웠던 건 사실이다. 거기다 K리그에서 가장 좋은 팀인 울산을 상대로 했다"라면서 "전반에는 미드필더 싸움에 굉장히 어려움을 겪었는데, 전술과 전략적 변화를 준 게 주효했던 것 같다. ACLE 경기에서 로테이션을 돌린 덕분에 상대보다 더 뛸 수 있는 체력을 비축할 수 있었다. 또한, (김)인성이가 정말 중요한 시간에 결정적 골을 넣어서 멋진 마무리를 했다. 옆에 앉아 있는 인성이에게도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포항은 이날 김인성을 비롯해 교체 투입된 선수들이 제몫을 하며 분위기를 바꿨다. 그러나 박 감독은 "모두가 정말 열심히 뛰어줬다. 선발 11명과 교체 투입돼 뛰어준 선수까지, 하나도 빠짐없이 승리를 위해 간절하게 뛰어줬다"라고 평가했다.

박 감독은 코리아컵 규정에 대한 아쉬움도 내비쳤다.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 코리아컵 엔트리가 왜 18명인지에 대해 생각을 좀 해주셨으면 한다. 연말에 부상자도 많이 나오고, 여러 변수가 있는데도 18명으로 엔트리를 꾸리는 건 굉장히 힘들다. 다른 지도자들도 공감하는 부분일 거다. 이에 대해 꼭 논의를 해 제도 개선이 필요할 것 같다. 그러면 경기의 질도 높아질 수 있을 것"이라며 소신 발언을 했다.

이어 포항에서 보낸 첫 시즌을 돌아봐달란 요청에 박 감독은 "정신없이 시작했다. 새로운 팀에서 새로운 선수들로 짧은 시간에 팀을 만들어 내는 게 굉장히 힘들었다. 경험 있는 고참 선수들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거다. 시즌 초반 분위기를 탔을 때 고참 선수들이 끌고나가는 부분이 팀을 만들 때 중요한 요소란 걸 다시 깨달았다. 또, 팬들의 응원이 선수들에게 큰 힘이 됐고,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 마지막에 우승까지 달성한 선수들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물심양면 도와준 사장님을 비롯해, 포항을 K리그에서 시스템적으로 가장 잘 갖춰진 팀으로 만든 구단 직원들에게도 감사하다"라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박 감독은 "모든 건 선수들의 공이라고 생각한다. 원칙적 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선수들이 즐겁게 뛸 수 있고, 경기에서 승리해서 기분 좋게 다시 운동을 하는 게 가장 큰 보람이고, 내가 해야 할 일"이라면서 "팬을 비롯해 주위 모든 구성원들이 즐거워하는 날이 많았으면 하는 생각을 갖고 일하고 있다. 선수들 노고에 정말 고맙고 감사하다"라고 마음을 전했다.

글=유지선 기자(jisun22811@soccerbest11.co.kr)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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