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 동해안 더비' 승자는 포항…울산 꺾고 코리아컵 역대 최다 6회 우승 달성

입력
2024.11.30 18:06
'결승 동해안 더비' 승자는 포항…울산 꺾고 코리아컵 역대 최다 6회 우승 달성

[서울경제]

포항 스틸러스가 연장 혈투 끝에 K리그1 챔피언 울산 HD를 꺾고 코리아컵 우승을 차지했다.

포항은 3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4 하나은행 코리아컵 결승전에서 울산과 연장 승부 끝에 3대1로 역전승했다. 이로써 포항은 1996, 2008, 2012, 2013, 2023년에 이어 여섯 번째 대회 우승을 차지하면서 전북 현대, 수원 삼성을 제치고 역대 최다(6회) 우승팀이 됐다.

프로와 아마추어를 통틀어 한국 축구 최고의 클럽을 가리는 코리아컵은 지난해까지는 대한축구협회(FA)컵으로 불리다 올해 이름이 바뀌었다.

울산은 2017년 이후 7년 만이자 통산 두 번째 우승을 노렸으나 아쉽게 준우승에 그치며 시즌 '더블'(2관왕) 도전에 실패했다.

지금까지 한 해에 K리그와 코리아컵을 석권한 팀은 2013년 포항, 2020년 전북뿐이다.

두 팀은 전반 초반부터 뜨겁게 맞붙었다. 우위는 울산이 차지했다. 전반 38분 중앙에서 보야니치가 내준 공을 오른쪽 측면에서 이청용이 크로스를 올렸고 주민규가 헤딩 골로 집어 넣어 상대 골망을 갈랐다.

전반을 0대1로 뒤진 채 마친 포항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한찬희를 빼고 지난해 대회 최우수선수(MVP)인 김종우를 투입했다. 김종우의 투입 효과는 곧바로 나왔다. 중원의 힘을 바탕으로 경기를 주도한 포항은 후반 24분 정재희의 골로 동점을 만들었다. 정재희는 상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가운데로 공을 몰다가 페널티아크 정면에서 왼발로 슈팅한 공이 울산 이청용의 몸에 맞고 굴절돼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이후 두 팀은 추가골을 만들어 내지 못했고 경기는 연장으로 이어졌다. 연장 전반까지 팽팽하게 이어지던 균형은 연장 후반 포항의 김인성에 의해 깨졌다. 연장 후반 7분 김종우가 울산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김인성이 골문 정면에서 솟구쳐 올라 머리로 돌려놓으며 '결승골'을 만들어냈다.

한때 울산에서도 뛰었던 김인성은 이 골로 친정팀의 2관왕을 좌절시켰다.

포항은 연장 후반 추가 시간에 터진 강현제는 쐐기골로 울산을 꺾고 우승을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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