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한국 축구 최고의 권위 대회인 코리아컵 결승에 진출, 우승을 다투는 포항 스틸러스와 울산HD가 일정에 대한 아쉬움을 나타냈다.
박태하 포항 감독과 김판곤 울산 감독은 21일 축구회관에서 열린 2024 하나은행 코리아컵 결승전 미디어데이에 참석, 우승을 향한 포부를 밝히면서도 우승이 결정되는 중요한 경기가 빡빡한 일정 속에 치러지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두 팀이 맞붙는 코리아컵 결승전은 30일 오후 3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중립 경기로 열린다. KFA는 올해 FA컵을 코리아컵으로 명칭 변경하면서 결승전을 기존 홈 앤드 어웨이가 아닌 중립 지역 단판 방식으로 결정했다.
문제는 일정이다. 2024-2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에 참가 중인 포항과 울산은 대회 결승전을 앞뒤로 ACLE 리그 스테이지 경기를 치러야 한다.
박태하 감독은 "서울월드컵경기장은 한국 축구의 성지라 특별한 의미가 있다. 유불리를 떠나서 이런 시스템이 지속해서 연결됐으면 한다"며 중립지 단판 승부는 반겼다.
하지만 빡빡한 일정에 대해선 "23일 강원FC와의 K리그1 최종전을 치르고 27일 요코하마 마리노스(일본)와의 ACLE 원정 경기를 펼친다. 한국으로 돌아와 코리아컵 결승을 치른 뒤엔 12월 3일 비셀 고베(일본)를 상대로 또 경기해야 한다"면서 "내년에도 ACLE, K리그, 코리아컵을 병행해야 할 텐데 일정상 고민이 필요하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울산 역시 23일 수원FC와 K리그1 최종전을 벌인 뒤 26일 상하이 상강(중국)과의 홈 경기, 12월 4일 상하이 선화(중국)와의 원정 경기를 소화해야 해 포항과 상황은 비슷하다.
김판곤 감독은 "우선 이번 기자회견도 결승전과 너무 먼 날로 잡았다. 수원FC전을 이틀 앞둔 중요한 날인데 감독이 훈련도 못 하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조금 더 좋은 접근이 있었어도 되지 않았나 싶다"고 꼬집었다.
이어 "물론 스케줄을 잡기가 어려운 시기이기는 하지만, 팀을 조금 더 배려하고 흥행에 도움이 되는 접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선수를 대표해 참석한 한찬희(포항)와 김민우(울산) 역시 "주어진 일정 내에서도 최대한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는 게 선수의 의무"라면서도 "선수 입장에선 어떤 일정으로 잡히느냐가 아주 중요하다. 그런 부분을 한 번 더 생각해 주셨으면 한다"는 견해를 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