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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을 고민해 봐야 하지 않을까요.”
오는 3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는 울산과 포항의 2024 하나은행 코리아컵 결승전이 열린다. 대한축구협회는 FA컵이 한국 축구를 대표한다는 대외적인 상징성을 고려해 올해부터 코리아컵으로 명칭을 바꿨다. 코리아컵은 프로와 아마추어가 총망라해 한국 축구의 챔피언을 가리는 대회다. 지난해까지 결승전을 홈앤어웨이 방식으로 경기를 치렀지만 올해는 단판 승부로 우승컵의 주인을 가린다. 그만큼 더 흥미진진해졌다.
하지만 대회를 앞두고 아쉬움도 나온다. 코리아컵을 앞두고 일정이 빡빡해 팀들이 제 기량을 발휘할지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박태하 감독은 21일 서울시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코리아컵 결승전 미디어데이에서 “일정을 많이 고민해 봐야 하지 않나”라며 “이번 주 K리그1 강원(23일), 요코하마 ACLE 원정(27일)을 치르고 사흘 뒤에 결승전을 치른다. 결승전을 치른 뒤에는 12월 3일에 비셀 고베와 ACLE을 치른다. 내년에도 리그와 ACLE, 코리아컵을 해야 하는데 스케줄적인 고민이 있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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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성적이 좋은 팀들이 해마다 안고 있는 문제다. 성적이 좋으면 국제 대회도 출전하고 우승 기회도 많아지지만 실제로 일정이 빡빡한 건 사실이다. 울산도 포항처럼 코리아컵 결승을 앞두고 리그와 ACLE를 한 경기씩 소화해야 한다.
김판곤 울산 감독은 “경기 간격이 이틀, 사흘 밖에 되지 않아 결승전에서 어떤 변수가 일어날지 모르겠다”며 “솔직히 걱정되는 변수는 선수들의 부상과 피로”라고 걱정했다. 이어 “전술적으로 큰 변화를 주기 어렵지만 전략적으로 얼마나 더 회복하고 얼마나 컨디션을 좀 더 프레시한 상태로 결승전에 들어가느냐가 관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리아컵 결승전 미디어데이에 대한 일정에 대한 아쉬움도 나왔다. 김 감독은 “기자회견도 결승전 날에서 너무 일찍 잡은 것 같다. 리그 경기를 이틀 앞두고 훈련을 빠져나와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데 전략적인 좋은 접근이 있어도 되지 않았을까”라고 목소리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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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은 당장 오는 23일 수원FC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4 38라운드를 치른다. 김 감독은 “스케줄을 보면 (미디어데이) 날짜를 빼기 어렵더라”고 인정하면서도 대회 행정에 대한 아쉬움을 나타냈다. 울산 김민우는 “선수 입장에서는 리그나 ACLE 같은 스케줄이 굉장히 중요하고 소중한데 한 번 생각해 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말했다.
반면 포항 한찬희는 “A매치 브레이크 때 경기를 못해서 일정을 빡빡하게 넣어야 하는 걸로 안다”며 “일정을 조율해주면 몸 컨디션을 유지하는 데 좋겠지만 그렇지 않은 상황이라면 최대한 준비를 하고 경기를 해야 하는 게 선수가 해야 할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축구회관=김진수 기자 kjlf2001@sportsworld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