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HD가 구단 최초 K리그1 3연패를 조기에 확정한 가운데 리그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권과 K리그1 잔류를 놓고 상하위권에서 동시에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상위권, ACL 진출권 향방 안갯속
K리그에는 2025~2026시즌 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본선 2장과 플레이오프 1장, ACL2 본선 1장의 티켓이 배정됐다. 울산이 우승으로 ACLE 본선 진출을 확정했지만, 나머지 티켓의 향방은 복잡한 양상이다.
ACLE 본선은 K리그1 우승팀과 코리아컵 우승팀(K리그1 4위 이내)에게 주어지고, 플레이오프는 준우승팀, ACL2 본선은 3위 팀이 참가하는 것이 원칙이다.
하지만 현재 진행 중인 2024~2025 ACLE에서 울산, 포항, 광주 중 한 팀이 우승하거나 ACL2에서 전북이 우승할 경우 다음 시즌 출전권 배분이 달라진다. 여기에 AFC 출전이 불가능한 김천이 상위권에 들 경우 해당 티켓은 차순위 팀으로 넘어가는 등 변수가 많아 파이널A 팀들은 최대한 높은 순위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다.
하위권 5개 팀, 처절한 생존 경쟁
제주 유나이티드가 가장 먼저 잔류를 확정한 가운데, 8위 광주FC부터 최하위 인천 유나이티드까지 5개 팀이 자동 잔류 두 자리를 놓고 경쟁하고 있다. K리그1은 최하위 12위가 자동 강등되며, 10~11위는 K리그2 팀과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한다.
광주(승점 45)는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다. 남은 두 경기에서 2무만 기록해도 자력으로 잔류가 가능하다. 하지만 AFC 챔피언스리그 일정을 병행하면서 체력적 부담이 커졌고, 실제로 파이널 라운드 진입 후 3경기에서 2무 1패로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9위 대전 하나시티즌(승점 42)은 파이널 라운드에서 가장 좋은 흐름을 타고 있다. 김준범의 멀티골로 전북을 2-0으로 제압했고, 마사의 결승골로 대구를 1-0으로 꺾으며 연승을 달성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대전은 이창근, 오재석 등 베테랑을 중심으로 원팀을 만들어가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10위 대구FC(승점 40)는 자력으로는 잔류가 불가능해 최소 1승을 거두고 상위팀 결과를 지켜봐야 하는 처지다. 이번 라운드 전북전이 특히 중요한데, 승리할 경우 남은 경기와 관계없이 자동 강등은 피할 수 있다. 다행히 올 시즌 전북을 상대로 2승 1무로 강한 모습을 보여왔다.
한때 ‘K리그 왕조’로 불렸던 전북 현대(승점 38)도 위기에 처했다. 10위 대구와 2점, 12위 인천과도 2점 차이로 순위가 요동칠 수 있는 상황이다. 그나마 인천보다 다득점에서 11골이나 앞서 있어, 1승 1무만 거두면 자동 강등은 피할 수 있다는 게 위안이다.
최하위 인천(승점 36)은 구단 창단 이래 처음으로 강등 위기에 직면했다. 대전전 패배와 전북의 대구전 승리가 동시에 일어날 경우, 남은 한 경기와 관계없이 자동 강등이 확정된다. 하지만 대전을 상대로 최근 10경기에서 8승 1무 1패의 압도적인 우위를 보여왔다는 점이 희망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