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1순위 아닌 2순위 추천 후보"...윤리센터 조사 결과에 문체부, 축구협회 엇갈린 주장

입력
2024.11.22 15:40
수정
2024.11.22 15:40


[스포탈코리아] 박윤서 기자= 홍명보 감독이 전력강화위원회(전강위) 회의 과정에서 1순위가 아닌 2순위 추천 후보였다는 스포츠윤리센터 조사 결과를 두고 다양한 이야기가 오가고 있다.

22일 '뉴시스'는 "스포츠윤리센터의 홍명보 대표팀 감독 선임 조사에서 다비드 바그너를 추천했으나 누락됐다고 주장한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 전강위 A위원이 바그너에 투표한 게 사실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지난 9월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국회에서 "1순위라는 소식을 듣고 감독직 제안을 수락했다. 만일 2순위 혹은 3순위였다면 맡지 않았을 것이다"라는 이야기를 꺼낸 바 있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실제 2순위 후보였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전날 국민의 힘 신동욱 국회의원실을 통해 확인된 윤리센터 결정문에 따르면 지난 6월 21일 10차 전강위 회의에 참석한 위원들에게 대표팀 감독직을 추천받은 결과 바그너가 8표, 홍명보 감독이 7표를 받았단 결론이 나왔다.



사실이라면 홍명보 감독이 2순위가 되는 셈이다. 윤리센터는 "축구협회가 제출한 10차 전강위 회의 자료엔 홍명보 감독이 바그너와 함께 위원 7명의 추천을 받아 공동 1순위인 것으로 나온다. 그러나 이 회의 자료에 전강위 A위원이 헤수스 카사스, 바그너를 추천하지 않은 것으로 표기돼 있다. 회의록을 살펴보면 A위원은 B위원이 추천한 3명(홍명보, 바그너, 거스 포옛)에 더해 카사스와 다른 외국인 후보자 1명까지 추천했다"고 확인했다.

또한 해당 위원에게 진위 여부를 물어보니 사실로 밝혀졌다는 이야기를 덧붙엿다. 축구협회는 이를 두고 "해당하는 결정문을 받지 않아 내용을 검토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뉴시스는 여기서 언급된 A위원과 연락을 취했다. 위원은 "4명을 추천한 건 맞다. 추천 후보를 수정한 기억은 없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윤리센터에 해당 사실을 확인해 준 적 있는지 짚는 질문엔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윤리센터인지는 모르지만 4명 후보를 추천한 게 맞냐는 연락을 받은 적은 있다"고 답변했다.



이번 윤리센터의 결정문 내용은 축구협회는 물론 문화체육관광부가 축구협회를 대상으로 가한 감사 결과와는 상반된 내용이다. 문체부는 이미 홍명보 감독이 대표팀 감독직 추천 후보 공동 1순위였다는 내용을 발표한 바 있다.

문체부가 이러한 주장을 펼친 배경엔 10차 전강위 회의 결과에서 밝혀진 내용이 근거로 작용했다. 또한 윤리 센터와 달리 전강위 위원들에 대한 개별 조사는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축구협회는 문체부 감사 당시 모두 확인되었던 상황이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취했다. 뉴시스는 문체부측 입장도 전했다. 관계자는 "개별 위원들을 조사하지 않은 건 회의 이후 개인 기억은 객관성이 떨어질 수 있다. 감사 근거 능력이 있는 회의 결과를 기준으로 삼은 것이다"고 설명했다.

만일 윤리센터 조사 결과가 모두 사실이라면 축구협회가 정확하지 않은 정보를 전하지 않았으며 문체부가 이를 믿고 감사 과정을 소홀히 했다는 비판을 피해갈 수 없게 된다.

사진=뉴스1, KFA,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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