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아버지의 뒤를 이어 태극마크를 달고 왼발을 활용할 기회를 얻은 이태석(포항 스틸러스)이다.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은 4일 오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조별리그 B조 5. 6차전 쿠웨이트와 팔레스타인전에 나설 명단 26명을 발표했다.
주장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부상에서 일단 회복해 다시 부름을 받은 상황에서 새로운 얼굴도 여럿 보였다. 골키퍼 김경민(광주FC), 수비수 이기혁(강원FC), 이태석, 미드필더 이현주(하노버96) 등이다.
눈에 띄는 발탁 중 하나는 이태석이다. '을용타' 이을용 전 국가대표의 장남으로 잘 알려진 이태석은 FC서울에서 뛰다 지난 여름 이적 시장 여러 일들을 겪으며 포항으로 이적했다.
아버지 이을용처럼 왼발을 주발로 쓰는 이태석은 수비는 물론 공격수로도 활용 가능하다. 포항에서는 조금 더 전진 배치됐다. 왼쪽 측면을 누비고 킥력도 나쁘지 않다는 점에서 이을용과 많이 닮았다.
이번 발탁으로 이태석은 고(故) 김찬기-김석원, 차범근-차두리 부자에 이어 세 번째 부자 국가대표라는 타이트를 얻게 됐다.
이번 대표팀에는 이명재(울산 HD)가 왼쪽 측면 수비수로 자리 잡은 것처럼 보이고 설영우(츠르베나 즈베즈다)도 좌우 모두 활용 가능하지만, 이태석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음을 알렸다.
홍 감독은 "이태석은 이적 기간 팀을 옮기며 다른 포지션에서 뛰며 어려움이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난 서울전에서는 편안한 감을 느꼈다. 젼형적인 측면 수비수고 관찰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라며 선발 이유를 전했다.
무엇보다 측면 수비수는 계속 적임자를 찾는 중이다. 세대교체라는 타이틀을 안고 인재 확보에 애를 쓰고 있는 셈이다. 홍 감독은 "가장 적합한 인물을 찾는 단계다. 팀에 맞는지, 미래 가능성이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다"라며 "이태서근 꾸준히 연령별 대표팀에 들어왔고 성인 단계에 들어와 볼 필요가 있다고 여겨졌다"라고 진단했다.
이태석은 포항 구단을 통해 "포항에 와서 데뷔 골도 넣고 100경기 출전도 달성하고 국가대표까지 뽑혀 기쁘다. 좋은 일이 계속 생겨 이 팀과 잘 맞는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서울전 때 경기를 이겨야 한다는 생각에 열심히 뛰었는데 좋게 봐주셔서 감사하다. 첫 발탁인 만큼 패기 넘치는 모습 보여드리겠다"라고 말했다.
이라크, 요르단에 비해 상대적으로 전력이 떨어지는 팔레스타인, 쿠웨이트전이라 가능성 있는 인재를 찾는 것은 나쁘지 않은 일이다. 물론 팔레스타인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치른 1차전에서 0-0으로 비기는 충격적인 상황도 있었기 때문에 원정에서 반드시 수비를 뚫어야 한다. 이태석의 예리한 왼발이 쓰임 받을 기회가 충분히 있다는 뜻이다.
◆ 축구대표팀 11월 A매치 소집 명단(26명)
골키퍼= 조현우(울산 HD), 김경민(광주FC), 이창근(대전 하나시티즌)
수비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조유민(샤르자), 정승현(알 와슬), 권경원(코르파칸 클럽), 설영우(츠르베나 즈베즈다), 황문기(강원FC), 이명재(울산 HD), 이기혁(강원FC), 이태석(포항 스틸러스)
미드필더= 박용우(알 아인), 백승호(버밍엄시티), 김봉수(김천 상무), 황인범(페예노르트), 이재성, 홍현석(이상 마인츠05),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배준호(스토크시티), 이현주(하노버 96), 정우영(우니온 베를린),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공격수= 주민규(울산 HD), 오세훈(마치다 젤비아), 오현규(헹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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