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티비뉴스=잠실, 윤욱재 기자] 충격이 아닐 수 없다. 믿었던 롯데의 '에이스'가 개막전부터 와르르 무너졌다.
롯데 외국인투수 찰리 반즈(30)는 올해로 KBO 리그 4년차를 맞았다. 2022년 31경기 12승 12패 평균자책점 3.62로 활약한 반즈는 2023년 30경기 11승 10패 평균자책점 3.28로 안정적인 투구를 보여줬고 지난 해에도 25경기 9승 6패 평균자책점 3.35를 기록, 평균자책점과 탈삼진 부문 3위에 각각 랭크되는 등 롯데의 '에이스' 역할을 해냈다. KBO 리그 개인 통산 승수만 32승에 이른다.
올해는 개막전 선발투수라는 중책까지 맡았다. 반즈는 2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LG와의 정규시즌 개막전에서 선발투수로 등판했다. 반즈가 개막전 선발투수로 등판한 것은 2022년 이후 3년 만이다.
그런데 반즈는 시작부터 흔들렸다. 1회말 1사 후 김현수에 좌전 2루타를 맞은 반즈는 오스틴 딘에게 우익선상 적시 2루타를 맞고 첫 실점을 했다. 이게 끝이 아니었다. 문보경에게 시속 128km 슬라이더를 던진 것이 우월 2점홈런으로 이어진 것. 반즈는 1회에만 3실점을 하면서 고개를 숙였다.
그래도 반즈는 2회말 1사 1,2루 위기를 무실점으로 극복하면서 안정감을 찾는 듯 했으나 3회말 또 무너지고 말았다.
선두타자 문보경에 좌전 안타를 맞은 반즈는 오지환의 번트 타구를 직접 처리하려고 했으나 내야 안타로 이어지면서 무사 1,2루 위기에 놓였다. 송찬의의 3루 희생번트에 이어 박동원의 볼넷으로 1사 만루 위기에 몰린 반즈는 박해민을 삼진 아웃으로 처리하면서 귀중한 아웃카운트를 수확했으나 구본혁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 또 한번 실점을 추가해야 했다.
이는 대량 실점의 빌미를 제공한 셈이나 마찬가지였다. 반즈는 폭투를 저지르면서 3루주자 오지환이 득점하는 장면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고 홍창기와 10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우중간 적시 2루타라는 카운터 펀치까지 맞았다. 0-7로 리드가 벌어지는 순간이었다.
롯데는 4회초 공격에서 손호영의 좌전 적시타로 2점을 따라갔고 4회말 구원투수 김강현을 마운드에 올렸다.
이날 반즈가 남긴 기록은 3이닝 8피안타 3사사구 2탈삼진 7실점. 투구수는 81개였다. 최고 구속은 146km. 반즈가 1경기에서 7실점을 하고 물러난 것은 지난 2023년 4월 16일 삼성전에서 5⅔이닝 10피안타 5사사구 3탈삼진 8실점을 기록한 이후 처음이다.


<저작권자 Copyright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