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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리노스는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개막전서 선발등판해 6이닝 동안 5안타 3볼넷 8탈삼진 2실점의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팀이 9-2로 앞선 7회초 김진성으로 교체돼 시즌 첫 승 가능성을 높였다.
치리노스는 지난해 13승을 거둔 디트릭 엔스와 재계약을 하지 않고 데려온 1선발이다. 2013년 탬파베이 레이스에 입단했고,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마이애미 말린스에서 활약했었다. 메이저리그 통산 75경기에 등판해 20승17패 평균자책점 4.22를 기록했고 지난해엔 6경기에서 30이닝을 소화, 2패에 평균자책점 6.30을 남겼다. 지난해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선 21경기에 선발투수로 나서 110⅔이닝을 던지며 10승6패 평균자책점 3.66을 기록했다.
LG 염경엽 감독은 치리노스의 성공가능성을 높게 봤다. "투심을 주무기로 던지는데 보통 투심을 던지는 투수는 포심을 잘 던지지 않는다. 그런데 치리노스는 포심도 잘 던진다"면서 "또 결정구로 포크볼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 지난해 엔스와는 다르다"라고 했다.
시범경기에서 2경기를 던지며 8이닝 동안 9안타 2볼넷 3탈삼진 5실점을 기록해 평균자책점 5.63을 기록했으나 염 감독의 신뢰는 여전했고 개막전 선발도 변함없었다.
염 감독은 "치리노스에게 한마디도 한 적이 없다. '나이스 피처'라고 밖에 안했다"면서 "슬라이드 스텝이 좀 느리다고 했더니 그것도 고쳐왔더라"라며 치리노스에게 고칠 점이 없다고 했다.
그리고 치리노스는 염 감독의 신뢰를 실력으로 보여줬다.
치리노스는 1회초 선두 황성빈을 포크볼로 헛스윙 삼진으로 잡으며 기분좋은 출발을 했다. 이어 2번 고승민과 3번 나승엽을 연달아 2루수앞 땅볼로 처리하며 공 9개로 삼자범퇴로 끝내며 KBO리그에서의 첫 이닝을 잘 끝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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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두 레이예스를 좌익수 플라이로 처리했으나 5번 윤동희와 6번 전준우에게 연속 중전안타를 허용해 1사 1,2루에 몰렸다. 그러나 7번 손호영을 137㎞의 포크볼로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 2아웃을 만들었고 유강남을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하고 무실점으로 마쳤다.
3회초는 다시 안정. 9번 박승욱과 1번 황성빈을 모두 포크볼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고승민을 유격수 파울플라이로 끝냈다. 3회까지 투구수는 39개.
3회말 4점을 더 뽑는 긴 공격에 치리노스의 리듬이 흔들렸을까. 4회초 선두 나승엽을 투수 땅볼로 잡았지만 레이예쓰에게 좌중간 2루타를 맞았다. 이어 우타자들을 상대로 제구가 흔들렸다. 윤동희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더니 전준우에게도 볼넷을 허용해 1사 만루. 그리고 손호영에게 좌전안타를 맞아 2점을 내주고 말았다. 7-2.
이어진 1사 1,2루서 유강남에게 우전안타를 맞았다. 2루주자가 3루에서 멈춰 다시 1사 만루.
그러나 왼손 타자를 상대하면서 다시 안정을 찾았다. 박승욱을 3구 삼진으로 잡았고 황성빈을 초구에 포수 파울플라이로 처리하고 추가실점없이 4회초를 끝냈다. 4회말 송찬의의 1타점 2루타로 8-2로 다시 6점차 리드.
5회초에도 고승민을 포크볼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나승엽을 3루수 플라이, 레이예스를 2루수앞 땅볼로 잡고 삼자범퇴로 끝냈다.
6회초에도 나온 치리노스는 전준우에게 볼넷을 허용했지만 손호영과 유강남을 삼진으로 잡아내며 무실점으로 끝냈다. 5회까지 82개를 던졌던 치리노스는 6회에만 21개의 공을 던지며 투구수 103개로 첫 피칭을 마무리.
경기전 염 감독은 "100개는 넘기지 않을 것이다"라며 "90개 정도에서 끊지 않겠나"라고 했으나 6회를 마무리할 때까지 에이스가 끝까지 던지게 하다보니 결국 100개를 넘기고 말았다.
최고 151㎞의 투심을 54개 던졌고 150㎞의 직구는 3개만 뿌렸다. 최고 140㎞의 포크볼을 27개, 슬라이더를 19개 더했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