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RTALKOREA] 김유민 기자= 미성년자 관련 성범죄와 음주 운전으로 물의를 일으킨 전 롯데 자이언츠 투수 서준원(25)이 한국야구위원회(KBO)로부터 무기실격 처분을 받았다.
KBO는 14일 "지난해 서준원의 판결이 확정됨에 따라 3월 12일 KBO 컨퍼런스룸에서 상벌위원회를 개최해 최종 제재에 대해 심의했고, KBO 규약 제151조 [품위손상행위]에 의거해 무기실격 처분을 결정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고교 시절부터 150km/h 이상의 강속구를 구사하는 초고교급 사이드암 투수로 주목받았던 서준원은 2019 신인 드래프트 롯데의 1차 지명을 받고 프로 무대에 입성했다. 한해 최고의 활약을 펼친 고교 투수에게 주어지는 '고교최동원상'의 초대 수상자이기도 했던 그는 당시 김대한(두산 베어스), 원태인(삼성 라이온즈) 등 쟁쟁한 동기생들과 함께 당해 최고인 3억 5,000만 원의 계약금을 받으며 롯데 팬들의 기대를 모았다.
롯데의 토종 에이스로 성장할 거란 세간의 기대와는 달리 서준원은 1군 무대에서 좀처럼 잠재력을 터트리지 못했다. 2년 차 시즌인 2020시즌까지 선발로 꽤 많은 기대를 받았으나 그리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진 못했고, 이후 부상과 체중 문제에 시달리면서 불펜 등판 비중이 높아졌다.
그렇게 2021시즌 26경기 1승 3패 3홀드 평균자책점 7.33으로 불만족스러운 시즌을 보낸 서준원은 2022시즌을 준비하며 삭발을 하는 등 강력한 부활 의지를 내비쳤다. 구속은 예전보다 눈에 띄게 줄어들었지만, 안정적인 제구력으로 계산이 서는 피칭을 했고 33경기 3승 3패 2홀드 평균자책점 4.80으로 2022시즌을 마무리하며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그러나 2023시즌 개막을 앞두고 서준원이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한 성범죄에 연루됐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검찰의 공소사실에 따르면 서준원은 2022년 8월 18일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을 통해 알게 된 피해자에게 용돈을 지급할 것처럼 속이고 신체 노출 사진 전송 등을 요구하며 60차례에 걸쳐 성적인 메시지를 보낸 혐의를 받았다. 또한 피해자에게 7차례에 걸쳐 신체 일부 또는 전체를 촬영하게 한 다음 이를 받아 성 착취물을 제작하고, 전송받은 사진을 유포할 것처럼 협박한 혐의로 법정에 섰다.
이 사건으로 인해 서준원은 2023년 3월 23일 롯데 구단으로부터 방출됐다. KBO 역시 5일 뒤인 3월 28일 KBO 규약 제152조 [유해행위의 신고 및 처리] 제5항에 의거해 참가활동 정지 처분을 내렸다. 당시 KBO는 "향후 사법기관의 판단에 따라 사실관계가 확정되면 추가로 상벌위원회를 개최해 참가활동정지 처분 해지 여부 및 최종 제재에 대해 심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준원은 2023년 9월 열린 1심에서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았다. 지난해 9월 열린 항소심에서 그는 "피해 학생과 학부모에게 사죄드린다. 평생 속죄하는 마음으로 살겠다"며 "잘못된 선택으로 친구, 직장, 가족, 모든 신뢰를 잃었다. 다시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사회에 나와 열심히 일하며 살고 싶다"고 선처를 호소했으나 재판부는 원심과 같은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을 선고했다.
서준원은 집행유예 기간에 음주 운전으로 또다시 물의를 일으키기도 했다. 그는 지난해 5월 31일 부산진구의 한 교차로에서 신호대기 중인 택시를 추돌한 혐의로 경찰에 불구속 입건됐다. 당시 서준원의 혈중알코올농도는 운전면허 정지(0.03% 이상~0.08% 미만) 수준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KBO 상벌위원회의 이번 결정으로 서준원이 야구계로 복귀할 가능성은 사실상 사라졌다. 추후 KBO가 무기실격 처분을 철회하지 않는 한 서준원은 다시 프로야구 무대에 오를 수 없다.
사진=OSEN,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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