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경기 홈런왕, 타율 .417 맹타 드디어 터지나…왜 타석에서 힘 빼는데 3년이 걸렸을까

입력
2025.03.14 09:41
수정
2025.03.14 12:23
OSEN DB

[OSEN=대구, 한용섭 기자] 프로야구 LG 트윈스 송찬의가 시범경기에서 4할 맹타를 터뜨리고 있다. 올해는 뭔가 다르다는 기대를 갖게 한다. 2022년 시범경기 홈런왕에 올랐던 송찬의가 타석에서 힘을 빼는데 3년의 시간이 걸렸기 때문이다. 

송찬의는 1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시범경기에 8번 우익수로 선발 출장했다. 

2회 2사1루에서 최원태 상대로 3루수 땅볼로 아웃됐다. 4회 두 번째 타석, 0-3으로 뒤진 2사 만루 찬스였다. 최원태의 투심을 끌어당겨 좌익수 앞 적시타를 때려 추격의 2타점을 기록했다. 

6회 2사 후에는 볼넷을 골라 출루했고, 2루 도루도 성공했다. 6-5로 앞선 8회 1사 후 몸에 맞는 볼로 출루했고 후속 타자의 적시타로 득점에 성공했다.

이날 송찬의는 2타수 1안타 1볼넷 1사구 2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시범경기 성적은 타율 4할1푼7리(12타수 5안타) 4타점 3사사구 1삼진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10~11일 롯데와 시범경기에서는 2경기 연속 멀티 히트를 때렸다. 

2017년 드래프트 2차 7라운드 67순위로 LG에 입단한 송찬의는 2022년 시범경기에서 벼락 홈런포를 터뜨리며 시범경기 홈런왕(6개)에 올랐다. 그러나 정규 시즌에서 시범경기 활약을 이어가지는 못했다. 2022년 1군에서 33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3푼6리(72타수 17안타) 3홈런 10타점을 기록했다. 

우타 거포 유망주로 기대를 모았으나, 지난 2년간 1군 출장 기회는 점점 줄었다. 2023년 19경기 18타수 1안타, 2024년 10경기 15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OSEN=부산, 이석우 기자] LG 트윈스 송찬의 107 2025.03.11 / foto0307@osen.co.kr

송찬의는 경기 후 “타석에서 좀 흥분하는 것들을 많이 신경 써서 괜찮아져서 이제 공도 좀 보는 것 같다. 이전에는 좀 덤비는 경향이 많았는데, 그 부분을 신경 쓰고 힘도 빠지고 하다 보니까 결과가 괜찮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마인드 셋을 계속 차분하게 하고 있다. 오스틴이 저한테 ‘이제 좀 타석에서 릴렉스를 하고, 결과를 먼저 생각하지 말고 마인드 셋을 계속하라’고 얘기하더라. 창기 형도 항상 ‘타석에서 너무 힘으로만 하는 것보다 좀 힘을 빼고 흥분을 가라앉히고 하면 좋지 않을까’ 얘기해주신다. 그런 것들이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1군에서 기회를 잡기 위해서는 결과를 보여줘야 하고,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지난 3년간은 실패가 더 많았다. 

송찬의는 “이제 뭔가 보여줘야겠다 이런 마음을 조금은 내려놓다 보니까, 힘도 좀 빠지는 것 같고, 또 우선은 결과가 나와서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좀 힘이 더 빠지는 것 같다”며 “사실 재작년 작년이 정말 힘들었다면 힘들었던 시간들인데, 지금 생각해 보면 그 시간들이 없었으면 계속 제자리걸음을 했을 것 같다. 지금 (힘을 빼고 마음을 내려놓는) 마인드 셋을 계속 가져가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OSEN=부산, 이석우 기자] 11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의 시범경기가 열렸다. 홈팀 롯데는 나균안이 선발로 출전하고, 방문팀 LG는 임찬규가 선발로 출전했다.LG 트윈스 송찬의가 5회초 2사 2루 좌익수 앞 동점 1타점 안타를 치고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25.03.11 / foto0307@osen.co.kr

염경엽 감독은 이날 경기 전에 송찬의를 향해 “삼성 이성규 정도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찬의가 할 때가 됐고, 어느 해보다 타격코치와 함께 마무리 캠프부터 모든 스케줄을 다 따라 했다. 이제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모든 걸 정립해서, 되든 안 되든 이걸로 끝장 봐야 된다. 결과가 좋게 나오고 있어서 본인도 올 시즌 기대치가 굉장히 클 거다. 잘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성규는 지난해 122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4푼2리 22홈런 57타점을 기록했다. 2016년 입단해 9년 만에 잠재력을 터뜨렸다. 

좌타자 주전이 많은 LG에 송찬의, 문정빈 우타자 백업이 성장해야 한다. 염 감독은 “찬의 같은 애들이 튀어나와 줘야 팀에 플러스 알파가 분명히 된다. 올해 외국인 투수들이 좌투수가 더 많아졌다. 찬의와 정빈이를 활용해서 우타자를 좀 채울 수 있는 카드를 만들고 있다. 시즌에서 이 선수들이 어느 정도 보여주면 분명히 팀에는 플러스 효과가 있을 거다”고 기대했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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