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박정현 기자) LG 트윈스가 애타게 기다린다. 상무(국군체육부대)에서 군 복무 중인 투수 이정용에 관한 얘기다.
이정용은 지난 2023시즌 LG의 통합 우승에 힘을 보탠 뒤 입대를 선택했다. 현재 상무에서 열심히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있다. 제대는 오는 6월 중순이다.
LG 마운드에 힘이 되어야 할 이정용이다. 선발과 불펜 어디든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정용은 KBO리그 통산 202경기 17승 9패 42홀드 4세이브 249⅔이닝 평균자책점 3.57 197탈삼진을 기록하고 있다. 구원 투수로 많은 경기에 나섰으나 선발 투수 경험도 있다. 지난 2023시즌 국내 선발진이 어려움을 겪자 선발 로테이션을 돌며 13경기를 뛰었다.
포스트시즌에서도 이정용의 맹활약은 이어졌다. 특히 KT 위즈와 1승 1패로 치열한 승부를 펼쳤던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는 LG 구단 역사에 남을 명장면을 만들었다. 팀이 8-7로 앞선 9회말 1사 만루에서 김상수 상대 투수 땅볼로 병살타를 잡아내 시리즈 분위기를 가져왔다. 당시 한국시리즈 4경기 등판해 1세이브 4이닝 평균자책점 제로 3탈삼진을 기록하며 우승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선발과 불펜 모두에서 가치를 증명했던 이정용이기에 염경엽 LG 감독은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
다가올 2025시즌 LG는 마운드에 빈자리가 있다. 최원태(삼성 라이온즈)가 FA(자유계약선수) 이적한 선발진의 한자리를 채워야 한다. 불펜에서는 유영찬(오른쪽 팔꿈치 부상)과 함덕주(왼쪽 팔꿈치 부상)가 빠진 구멍을 채워야 한다.
5선발로는 지난해 퓨처스 남부리그 다승왕과 평균자책점 상을 따낸 송승기를 비롯해 최원태의 FA 보상 선수 최채흥, 우강훈, 이지강 등이 후보로 올라 있다. 많은 기대를 받고 있지만, 이들 모두 현재로서는 물음표다. 염 감독은 누구 하나 선발진에 자리 잡지 못하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발생하더라도 이정용으로 그 공백을 채울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염 감독은 "5선발이 육성되지 않을 때, 올 시즌에는 대안이 있다. (이)정용이가 선발을 하다 돌아올 것이라 대안이 있다"고 얘기했다.
계획대로 누군가가 지난해 손주영처럼 선발진 한자리를 맡아준다면, 이정용은 주포지션인 불펜으로 돌아갈 계획이다. 여기에 부상에서 회복할 유영찬과 함덕주가 돌아온다면, LG는 한층 더 강해질 수 있다는 것이 염 감독의 계산이다.
염 감독은 "올 시즌 시작은 힘들 수도 있지만, 승부처에서 돌아올 자원이 3명 있다. 다른 팀에 비해 큰 플러스 요인이다. 투수들이 지쳐갈 시점에 이정용, 유영찬, 함덕주가 돌아오는 건 어느 팀도 가지고 있지 않은 장점이다"고 이정용 합류를 여러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LG는 마운드 운영에 골머리를 앓았다. 치고 올라가야 할 시즌 중반에는 임찬규와 최원태가 동시에 부상으로 빠져 힘겨움을 겪었다. 불펜진에서는 힘을 내줘야 할 박명근과 백승현이 부침을 겪었고, 김유영과 윤호솔, 김대현, 김영준 등의 성장은 더뎠다.
선발과 불펜 모두에서 고민이 있는 LG. 이정용은 이를 해결할 수 있을까. 그가 돌아올 6월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을 염 감독과 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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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현 기자 pjh6080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