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우승→5위 추락… 2018년 교훈 되새기는 KIA, 올해는 다르다? 멤버 보면 안다

입력
2025.01.12 00:10
2024년 통합 우승의 대업을 이룬 KIA는 이제 타이틀 방어를 향햔 발걸음을 이어 간다. ⓒ곽혜미 기자 통합 우승 후 성적이 급격하게 처졌던 기억이 생생한 KIA는 당시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각오다. ⓒKIA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2017년 정규시즌 막판까지 치열한 레이스 속에 통합 우승을 차지한 KIA는 2018넌 시즌을 앞두고도 우승 후보 중 하나로 뽑혔다. 외형적으로 보면 전력 누수가 그렇게 커 보이지 않았다. 2017년 우승 멤버 중 타 팀으로 이적한 선수도 사실상 없었으니 그래 보였다.

2017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김기태 감독과 3년 재계약을 하며 든든한 판을 깔아줬고, 코칭스태프 보직을 일부 변경했지만 김 감독이 있는 이상 큰 틀에서 변화가 있다고 보기는 어려웠다. 외국인 선수 세 명(헥터 노에시·팻 딘·로저 버나디나)와도 모두 재계약했다. 임창용과 김주찬이라는 베테랑 선수도 팀에 남았으며 양현종과 계약도 성공적이었다. 베테랑 정성훈도 영입했다고, 2차 드래프트에서는 나간 선수(1명)보다 들어온 선수(3명)가 더 많았다.

그런데 KIA는 2018년 시즌 내내 전년도 만한 강력함을 보여주지 못한 채 어려운 시즌을 펼쳤다. KIA는 2017년 정규시즌에서 87승56패1무(.608)를 기록하며 리그 유일의 승률 6할대 팀이었다. 하지만 2018년에는 70승74패(.486)로 5할 승률 달성도 실패했고,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는 허무하게 무너졌다. KIA는 2019년 7위까지 처진 뒤 2021년까지 포스트시즌에 나가지 못했다.

전년도 최강팀이 다음 시즌 중반에는 8위까지 처지며 위기가 컸다. 전력을 보강하지는 못했어도 유지는 했다고 생각했기에 더 충격적인 추락이었다. 여러 문제가 거론되는 가운데, 결국 현상 유지에 만족하면 안 된다는 뼈아픈 교훈을 남긴 한 해였다. 문제가 없을 줄 알았던 외국인 투수들은 모두 전년 대비 부진한 성적에 머물렀고, 하락세에 들어선 베테랑 선수들에게 의존한 불펜은 기초 체력이 부족했다. 그나마 타격이 분전했지만, 베테랑 선수들은 더 자주 자리를 비우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베테랑들에 대한 의존도가 큰 KIA였다.

2017년 이후 7년 만에 통합 우승을 차지한 KIA가 2024년 오프시즌을 나름 바쁘게 보낸 것도 그와 연관이 있을지 모른다. 팀 구조와 연봉 구조상 획기적인 전력 보강은 어려워도, 최대한 상황을 비관적으로 바라보고 부족한 점을 메우는 동시에 새로운 시도를 하려고 노력했다. KIA 관계자는 "삼성이나 LG와 같은 우승 경쟁 팀들이 계속 전력 보강을 하는 것에 위기 의식을 느꼈다"고 이야기했다. 현재 전력 구조상 2026년보다는 2025년에 우승을 할 확률이 더 높다고 판단한 KIA는 과감한 베팅으로 팀 재정비에 나섰다.

지난해 팀의 셋업맨으로 좋은 활약을 했던 장현식(LG)이 FA 자격을 얻어 이적한 것은 뼈아픈 일이었지만, 과감히 키움과 트레이드를 단행해 조상우를 영입해 그 공백을 메웠다. KIA 내부에서는 장현식 이상의 팀 공헌도를 보여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외국인 선수도 둘을 바꿨다. 지난해 외국인 에이스로 활약했던 제임스 네일과 재계약한 대신, 문제였던 나머지 한 자리는 구위파 투수인 아담 올러를 영입해 업그레이드를 꾀했다. 3년간 나쁘지 않은 활약을 한 소크라테스 브리토를 패트릭 위즈덤으로 바꾼 것은, 그것이 결과적으로 옳든 틀리든 뭔가라도 전력 보강을 노려보는 KIA의 몸부림을 상징하고 있었다.

2018년과 또 다른 점은 팀 선수단 구성이다. 2018년은 아무래도 베테랑 선수들의 비중이 지금보다는 컸다. 이들이 한 살을 더 먹고, 자연스레 부상 확률이 높아지고 기량이 떨어진 것이 팀 전체 경기력의 하락으로 이어졌다. 올해도 장담할 수는 없지만 양상이 조금 다르다. 물론 최형우 양현종 나성범 김선빈 등 주축 중 베테랑들이 있는 것도 사실이나, 상당수 주전 선수들이 20대 선수들로 구성되어 있다. ⓒKIA타이거즈

반대로 김도영 정해영 이의리 윤영철 등 20대 초·중반 선수들의 비중도 타 팀에 비해 결코 떨어지지 않는다. 이들은 베테랑 선수들과 달리 전년도보다 더 나아진 경기력을 보여줄 가능성을 갖춘 선수들이다. 베테랑들의 기량 저하를 상쇄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는 것이다. 당시보다는 백업 선수층도 좋아졌고, 특히 내야와 마운드는 대기하고 있는 자원들도 적지 않다.

물론 이렇게 준비를 했다고 해도 시즌 중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는 모른다. 베테랑 선수들의 기량 저하 폭이 예상보다 클 수도 있고, 지난해 잘했던 선수들의 상승세 그래프가 하락 반전할 수도 있다. 외국인 선수들은 항상 변수다. 다만 여러 가지 시나리오에 대비하고 있다는 것이 이번 오프시즌에 잘 드러난 만큼, 시즌 중 변수에도 기민하게 움직일 것이라는 기대감을 품기는 충분하다.<저작권자 Copyright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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