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영만 대박 아니죠… '가성비 트리오'가 일군 KIA 우승, 유쾌한 한판 승부 벌어진다

입력
2025.01.12 07:00
 지난해 팀 내에서 두 번째로 많은 경기에 등판한 곽도규는 리그 최저 수준인 3300만 원에서 단번에 억대 연봉 진입에 도전한다. ⓒKIA타이거즈 선발 로테이션에서 빈자리를 메우며 분전한 황동하는 올해 연봉 협상에서 개인 첫 100이닝 이상 투구라는 혁혁한 실적을 내세운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2024년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를 모두 집어삼킨 KIA는 캠프 출발을 열흘 정도 남겨둔 현재도 논공행상에 한창이다. 아직 2025년도 연봉 협상이 끝나지 않았다. 한국시리즈까지 시즌을 치른 만큼 협상을 늦게 시작하기도 했고, 그전에 해야 할 일도 있어 나머지 구단들에 비하면 진도가 조금 더딘 편이다.

외국인 선수 확정, 조상우 트레이드 영입, 임기영 서건창과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차례로 완료한 KIA는 이제 마지막 남은 과제인 연봉협상을 잡음 없이 캠프 출발 전까지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아무래도 가장 큰 화제를 모으는 선수들은 '억' 소리가 나는 주축 선수들이다. 이들의 2025년도 연봉에 많은 이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건 사실이다.

2024년 KBO리그 정규시즌 MVP인 김도영(22)은 KIA뿐만 아니라 리그가 그 협상 결과를 주목하고 있다. 2024년 연봉 1억 원을 받은 김도영은 3년 차였던 지난해 141경기에서 타율 0.347, 38홈런, 109타점, 40도루, 143득점, OPS(출루율+장타율) 1.047을 기록하며 대폭발했다. KBO리그 4년차 연봉 기록은 2020년 이정후(당시 키움·현 샌프란시스코)가 가지고 있는 3억9000만 원이다. 김도영은 일단 4억 원 이상은 확실시되는 가운데 역대 기록을 얼마까지 확장하느냐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2025년을 정상적으로 마치면 나란히 FA 자격을 얻는 박찬호(29) 최원준(28) 조상우의 연봉도 관심이다. 보상 등급과 연관이 되기 때문이다. 팀의 주전 유격수로 계속된 상승 그래프를 그리고 있는 박찬호는 지난해 연봉이 3억 원이었다. 골든글러브를 수상했을 정도의 좋은 개인 성적, 한국시리즈 우승이라는 팀 성과, 그리고 예비 FA 프리미엄까지 합쳐 4억 원대에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팀의 주전 중견수인 최원준의 지난해 연봉은 2억2000만 원, 지난해는 키움에서 뛰었던 조상우의 연봉은 3억4000만 원이었다. 모두 기본 연봉이 높은 만큼 얼마나 더 오를 수 있을지 관심이다.

그런데 기본 연봉은 작지만, 인상률이 화제를 모을 선수들도 있다. 바로 지난해 KIA 우승에서 적지 않은 지분을 차지했던 젊은 투수 세 명이다. 황동하(23), 곽도규(21), 김도현(25)이 또 다른 화제를 모을 선수들이다. 세 선수는 지난해 연봉이 모두 3000~4000만 원 사이였다. 물론 1군에서는 5000만 원 기준으로 일할 계산이 되지만, 명목상으로 보면 리그 최저 연봉(3000만 원)과 큰 차이가 없었던 셈이다. 황동하는 4000만 원, 곽도규는 3300만 원, 김도현은 3500만 원이었다.

그런데 가성비가 넘치는 활약을 했다. 그리고 팀 마운드가 부상 및 부진으로 위기에 빠졌을 때, 이들이 마운드가 붕괴되지 않는 방파제 몫을 했다는 것을 부인하기 어렵다. 그 과정에서 제법 성과와 고과가 쌓인 만큼, 올해 연봉이 기대를 모은다. 기본적인 연봉이 낮아 인상액보다는 인상률에서 발군의 결과를 낼 가능성이 크다.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분전한 김도현 또한 제법 높은 인상률이 예고되어 있다.ⓒ곽혜미 기자

황동하는 지난해 선발 로테이션의 대체 선수로서 고군분투했다. 시즌 25경기에서 5승7패 평균자책점 4.44를 기록하며 분전했다. 황동하가 5승을 거뒀다는 것은, KIA의 정규시즌 우승에 황동하의 지분이 상당했다는 것을 상징한다. 가파른 연봉 인상을 기대할 수 있는 요소는 또 있다. 바로 103⅓이닝이라는 꽤 많은 이닝을 소화했다는 것이다. 어느 팀이나 연봉 고과는 출전 경기 수, 타석 수, 수비 이닝, 소화 이닝 등 '누적 성적'에 적잖은 영향을 받게 되어 있다. 여기에 그 출전 시간 속에서 성적도 나름 좋았으니 꽤 따뜻한 겨울을 기대할 수 있는 여건이다.

비슷한 사례가 곽도규다. 곽도규는 시즌 71경기에 나가 55⅔이닝을 던지며 4승2패2세이브16홀드 평균자책점 3.56의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 A급 불펜 성적이었다. 믿었던 좌완 불펜 요원들이 전체적으로 부진했던 가운데 곽도규가 없었던 시즌은 상상하기 쉽지 않을 정도다. 지금은 팀을 떠난 장현식(75경기)에 이어 가장 많은 경기에 나섰고, 팀 내에서 전상현 장현식 다음으로 많은 홀드를 수확해 누적 성적도 넉넉하게 쌓았다. 황동하와 마찬가지로 내심 억대 연봉을 기대할 만하다.

김도현 또한 지난해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35경기에서 75이닝을 던지며 4승6패3홀드 평균자책점 4.92를 기록하며 눈에 띄는 성과를 거뒀다. 마운드의 전천후 요원으로 위기에 빠진 팀 마운드에 힘을 보탠 선수였다. 시즌 마지막 세 경기에서는 15이닝을 단 4실점으로 막아서며 향후 가능성을 밝히기도 했다. 역시 연봉 인상 대상자인데, 인상률은 적지 않을 전망이다. 김도영이 만약 4억 원에 도장을 찍는다면 인상률은 300%고 인상률은 그 이상이 될 가능성이 있다. '가성비 트리오' 중 하나가 김도영의 최고 인상률에 도전장을 내밀 수 있을지도 흥미롭다. 되든 아니든 KIA로서는 유쾌한 승부다.<저작권자 Copyright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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