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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은 올시즌이 3년 계약의 마지막 해인데 구단에서 재계약에 대한 어떠한 언질도 받은게 없는 듯하다. 신년 인사회를 가진 지난 8일 취재진과의 새해 첫 인터뷰에서 여느 해와 다름 없이 새해 각오를 밝혔다. 올시즌 우승을 위한 청사진을 밝혔다.
염 감독은 "올시즌 육성과 성적을 함께 내야 하는 힘든 시즌"이라며 "앞으로의 3년을 위해서는 야수의 성장과 중간 투수들의 성장이 꼭 필요한 시즌"이라고 강조했다. 올시즌과 함께 미래를 위한 육성을 얘기하는 부분에서 재계약을 염두에 두는 듯 했지만 염 감독은 "내년 시즌에 내가 감독을 하든 안하든 LG가 발전할 수 있는 것을 만들어줄 수 있어야 한다"라며 자신의 재계약은 정해진 것이 없음을 알렸다.
최근 5년 동안은 매년 우승팀이 바뀌었는데 우승한 감독은 모두 재계약을 했었다. 비록 재계약한 계약 기간을 채우지는 못했더라도 우승을 이룬 업적을 인정받은 것.
2020년 NC 다이노스를 우승으로 이끌었던 이동욱 감독은 계약 마지막 해였던 2021년 시즌 중반 3년 재계약을 했고, 2021년 KT를 창단 첫 우승으로 이끌었던 이강철 감독도 2023시즌 후 3년 재계약에 성공했다. 2022년 김원형 감독은 그해가 계약 마지막해였는데 정규리그 우승후 한국시리즈 5차전을 앞두고 구단의 재계약 방침 발표를 들었고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해내며 SSG 랜더스의 첫 우승감독이 됐다.
지난해엔 김종국 감독이 전지훈련을 앞두고 갑작스레 경질된 후 이범호 신임 감독이 2년 계약을 했는데 한국시리즈 우승 후 곧바로 3년 재계약이란 선물을 받았다.
유일하게 염경엽 감독만 우승을 후 재계약을 하지 못했다. 물론 계약 첫 해에 우승을 했고 계약 기간도 3년으로 길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현재로선 올시즌 성적이 염 감독의 재계약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염 감독은 재계약에 대한 솔직한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염 감독은 "재계약이야 내가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것도 아니지 않나. 내 것을 하다보면 재계약이 되는 것이고 구단과 팬들이 원하는 것을 해내야 한다"면서 "안되면 할 수 없다. 최선을 다하고 결과를 받아들이는 것이다"라고 했다. 이어 "최근에 LG에 재계약한 감독이 없어서 재계약을 해보고 싶기는 하다. LG 감독이 되면서 재계약을 하는 게 목표이기도 했다"는 염 감독은 "이를 위해서는 팀이 원한 목표를 달성해야 한다"고 힘주어 강조했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