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타도 KIA' 칼 갈며 달렸는데… KIA도 같이 달렸다, 9경기 차이는 좁혀질까

입력
2025.01.10 22:40
 지난해 아쉽게 한국시리즈 우승 문턱에서 좌절한 삼성은 이번 오프시즌에 최원태를 영입하며 우승에 대한 꿈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삼성 라이온즈 정상을 지켜야 하는 KIA는 장현식의 공백을 조상우로 대체하는 등 오프시즌 전력 유지에 노력을 기울였다. 마지막 퍼즐이었던 서건창(사진)과도 1+1년 총액 5억 원에 계약했다. ⓒ KIA 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2024년 KIA는 숱한 팀들의 '호랑이 꼬리잡기'를 물리치며 결국은 통합 우승의 대업을 차지했다. 과정을 보면 숱한 위기가 있었지만, 2위 권 팀들의 추격을 맞대결 우세를 통해 잠재우며 1위 자리를 지킬 수 있었다. 결국 추격자들이 포기하는 상황에 이르렀고, KIA는 2위 삼성에 9경기 앞선 채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했다.

가장 마지막까지 KIA를 추격했던 팀은 삼성이었다. 하지만 시즌 중·후반 KIA와 맞대결을 이겨내지 못하며 1위 추격에 실패했고, 시즌 막판에는 2위를 굳히는 수준에서 더 무리하지 않고 시즌을 마무리했다. 그 마지막 고비 한 번을 넘겨 추격에 불을 당겼다면, 부상자들이 계속해서 나온 KIA와 우승 다툼은 끝까지 갈 수도 있었지만 그렇지 못했다. 결국 삼성은 한국시리즈 무대에서도 KIA에 패하며 준우승에 머물렀다.

시즌 막판 "이 선수만 건강했다면…" 등의 아쉬움은 많이 남지만, 결과적으로 그것도 팀의 실력이었다. 긍정적인 성과와 함께 우승 도전을 위해 보완해야 할 점도 같이 되새긴 삼성은 이번 오프시즌을 의욕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긍정적인 대목도 있다. 선발진이 더 강해졌고, 지난해 야구와 성공의 맛을 본 어린 선수들은 더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다. 지난해 주축 선수들은 모두 팀에 남아있기도 하다.

지난해 좋은 성적을 거뒀으나 시즌 막판 부상으로 정작 한국시리즈라는 큰 무대를 뛰지 못한 코너 시볼드 대신 KBO리그에서 검증된 아리엘 후라도를 영입했다. 후라도는 지난 2년간 키움에서 뛰며 60경기에 나가 374이닝을 던져 21승16패 평균자책점 3.01을 기록한 에이스급 투수다. 코너보다 결코 못한 선수가 아니다. 시즌 중반 이후 완전히 감을 잡은 데니 레예스와 재계약한 삼성은 이번 FA 시장 선발 최대어로 뽑혔던 최원태와 4년 70억 원에 계약하며 전력 보강에 성공했다.

비록 LG에서 기대에 못 미쳤다고 볼 수 있지만, 최원태는 두 자릿수 승수를 능히 해낼 수 있는 투수다. 원태인과 더불어 토종 원투펀치로는 최정상급이다. 네 명의 든든한 선발 투수를 확보한 삼성은 5선발 경쟁에서 승리하는 선수 외 나머지 선수들은 불펜으로 보낼 수 있다는 장점도 손에 넣었다. 불펜이 다소 노쇠화 기미를 보이는 건 사실이기에 새로운 힘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야수들은 내부에서 FA로 풀린 선수들을 차례로 잔류시키며 적어도 지난해 수준의 전력은 유지한 상태다.

지난해 2위였던 삼성이 최원태까지 영입하는 등 적극적인 보강에 나선 것은 결국 올해를 비롯한 향후 2~3년이 한국시리즈 우승의 적기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 다음이 되면 원태인 등 몇몇 젊은 선수들이 FA 자격을 얻을 수도 있고, 불펜 주축을 이루고 있는 베테랑 선수들은 나이가 많아진다. 신·구 조화를 이뤄 달릴 수 있을 때 달려봐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정상 등극, 타도 KIA를 목표로 달린 삼성 못지않게 KIA 또한 열심히 오프시즌을 달렸다는 게 흥미롭다. KIA 또한 시선이 삼성과 크게 다르지 않다.

KIA는 이번 오프시즌 개장과 함께 팀의 핵심 셋업맨이었던 장현식(LG)을 잃어 위기의식이 커졌다. 삼성이나 LG와 같은 우승 경쟁 팀들은 전력을 보강한 반면, 자신들은 전력에 플러스 요소가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KIA 또한 현 멤버가 유지되는 2~3년 내에 최대한 좋은 성적을 내야 하는 절박함이 있었고, 결국 고심 끝에 조상우를 트레이드로 영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FA까지 1년이 남은 조상우를 위해 신인 지명권 두 장과 현금 10억 원을 던졌으니 KIA 또한 단단히 승부를 걸었다고 봐야 한다. 이번 오프시즌은 선두 KIA를 꺾으려는 중상위권 팀들의 전력 보강, 그리고 이에 맞서는 KIA의 전력 유지 움직임으로 요약된다. ⓒ곽혜미 기자

이어 내부 FA인 임기영 서건창과 재계약했다. 조상우가 장현식의 몫을 대체한다고 보면, 일단 지난해 마지막에 비해 전력이 떨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2025년을 시작할 수 있다. 지난해 사실상 거의 전력에서 빠져 있었던 이의리의 중반 복귀, 윤영철의 건강한 시즌 시작, 윤도현을 비롯한 젊은 야수들의 성장 등 기대할 만한 요소도 적지 않다. 삼성의 외국인 라인업이 안정이라면, KIA는 두 명의 새로운 선수(아담 올러·패트릭 위즈덤)을 영입해 승부를 걸었다는 점도 흥미롭다.

정규시즌에서 9경기 차이가 났다는 것은 꽤 큰 차이였다. 삼성을 비롯한 경쟁 팀들은 이 차이를 줄이기 위해 오프시즌 내내 노력했고, 이에 위기의식을 느낀 KIA는 틈을 보이지 않으려 오프시즌을 가열차게 움직였다. KIA의 전력이 여전히 견고해 보이는 가운데, 삼성을 비롯한 나머지 팀들이 얼마나 뒤를 밟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일단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저작권자 Copyright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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