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김혜성’ 축배는 끝났다···남겨진 키움, 혼돈의 내야

입력
2025.01.08 11:10
수정
2025.01.08 11:10


김혜성(26)이 LA다저스로 떠나면서 키움에는 최소 250만 달러의 이적료와 텅 빈 2루가 남았다. 김하성의 후계자도, 김혜성의 대체자도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키움은 본격적인 내야 교통정리에 돌입한다.

김혜성은 지난해 출전한 127경기 중 부상 때문에 지명타자로 출전한 8경기를 제외하면 전부 2루수로 뛰었다. 2022년부터 3시즌 연속 2루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했고 2년 연속으로 내야수 부문 수비상도 받았다. 그는 KBO리그 최고의 2루수라는 타이틀을 안고 미국으로 떠났다. 다저스에서도 주전 2루수를 맡을 수 있다는 현지 보도까지 나온다.

2021년 김하성에 이어 2025년 김혜성까지. 국내에서는 물론 미국에서도 주전급으로 인정받는 내야수를 속속 배출하고 있는 키움이다. ‘메이저리거 사관학교’로까지 불린다. 문제는 메이저리거를 ‘키워 내보낸’ 이후의 대안이 명확하게 없다는 것이다. 자칫하면 실속 없는 인재 유출로 끝나버릴 수 있다.

키움은 2025 드래프트에서 신인 내야수를 6명이나 선발했다. 그러나 ‘포스트 김혜성’으로 주목받았던 2라운더 염승원이 토미 존 수술을 받아 일찌감치 시즌아웃되면서 신인 기용의 폭이 좁아졌다. 이번 시즌은 일단 기존 전력 위주로 내야를 꾸릴 가능성이 크다.

키움은 3루수 송성문의 보직을 2루수로 옮기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2루수로 프로 생활을 시작한 그는 지난해에도 19경기에서 2루를 맡으며 김혜성의 빈자리를 채웠다. 하지만 팀 내 최고 에이스의 보직 변경은 위험 부담이 크다. 송성문을 2루수로 바꾸면 슬라이딩 퍼즐처럼 또다시 3루에 공백이 생겨 내야 전체의 포지션 변경이 불가피해진다.

유격수 1순위 후보는 김태진이다. 2023시즌까지 주로 3루수로 활약했던 그는 지난해 데뷔 이래 처음 맡은 유격수를 안정적으로 소화해 팀의 신뢰를 얻었다. 줄곧 백업 선수로 기용됐던 김태진이 유격수로 포지션을 굳힌다면 올해 주전 멤버로 발돋움할 수도 있다. 지난 시즌 0.222에 그친 타율을 높이는 게 이번 겨울 김태진의 숙제다.



지난해 내야 유틸리티로 쏠쏠한 활약을 보여준 고영우도 내야 개편의 한 축을 담당할 수 있다. 늦깎이 신인 고영우는 2024년 4라운드에 뽑힌 하위 픽이지만 지난해 개막 엔트리에 합류한 이래 9월까지 줄곧 1군 엔트리를 지키며 꾸준한 경기력을 보여줬다. 3루를 주력으로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한다는 점에서 수비 스타일이 송성문과 닮았다. 프로 2년 차에 접어든 올해 고영우가 키움 내야의 퍼즐을 완성하는 중요한 역할을 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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